[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질문하라·설계하라·게임의 규칙을 만들라.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로 한국의 기술 혁신 생태계에 새로운 키워드를 던진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최초의 질문'(민음사)을 출간했다.
화두는 혁신의 시발점이다. 선진국이 출제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문제 해결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질문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진정한 혁신은 도전적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인텔이 반도체 제국을 이루는 데는 저마다 기능이 다른 칩들을 통합할 수 있겠느냐는 최초의 질문이 있었고, 우주 시장의 개척자로 불리는 스페이스X에는 1단 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겠느냐는 최초의 질문이 있었다. 이 밖에도 즉석 사진, 넷플릭스, 인터넷 등 혁신의 사례로 꼽히는 것들이 탄생할 때는 어김없이 최초의 질문이 있다. 결국 (1)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제기하고, (2)그에 대한 답을 찾아 작은 것에서부터 버전을 빠르게 높이는 ‘스몰베팅’, (3)최적의 답을 위해 외부의 지식과 시각을 도입하는 ‘오픈 네트워킹’, (4)시행착오의 경험을 쌓아 가는 ‘축적 시스템’, (5)매 단계의 ‘철저한 실행’을 통해 기술혁신이 완성된다.
기술 선진국이 지난 200년 동안 착실히 다진 방법이다. 이제 모방이 아니라 창조, 추격이 아니라 개척을 통해 화이트 스페이스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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