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 빅데이터 한류 시장조사'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 흥행 이후 온라인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언급량이 30배 이상 급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18일 발표한 '2021 빅데이터 활용 한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17일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세계적으로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유튜브를 포함한 영상 사회관계망(SNS)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부 차원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과 반응을 빅데이터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상의 글로벌 반응을 수집·분석함으로써 한류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
◆유튜브 한류 영상 月 2300건→7만600건으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8월까지 주당 평균 2300건 가량이던 유튜브 한류 관련 영상은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해 9월부터 가파르게 늘어 12월 주 평균 7만600건까지 늘었다. 3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케이팝은 지난해 9월 중순 주간 2163건에서 11월 말 6만25건까지 늘었다. 35.3% 증가세다. 지난해 8월 주당 200건이던 드라마는 11월 주당 6000건 이상 게시돼 3개월 만에 30배 증가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유튜브에서는 일 평균 한류 영상 1만건, 댓글 150만건이 올라왔다. 레딧에는 2000건 이상의 한류 관련 게시글과 1만건 이상의 댓글이 작성됐다. '아이엠디비(IMDb)'와 '로튼 토마토'에서도 일평균 33.9건의 리뷰와 평점이 기록됐다.
해외 15개 국가 28개 언론에서는 일 평균 14.5개의 한류 기사가 보도됐다.
◆대표 한류 이미지, BTS·오징어게임
지난해 하반기 한류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이었다. 케이팝·드라마·영화·예능·한식·뷰티 등 모든 분야 키워드들이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과 연관돼 나타났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SNS상에서 이루어지는 한류 문화 소비의 전환점이 됐다. '오징어 게임' 공개 후 유튜브 조회수 상위 10개 영상에는 케이팝 관련 영상과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이 각각 5개씩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에는 조회수 상위 5개 영상 모두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이었다. 이들 5개 영상의 조회수는 4억5000만뷰 이상이었다.
특히 생존게임 '어몽 어스' 캐릭터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영상은 업로드 당시 1억50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에도 15억~20억 사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은 파급 특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팬덤 중심의 '케이팝'은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관련 상품 등 타 분야로 관심이 확산됐다. 드라마의 경우 참여 제작진·배우를 중심으로 다른 영상 콘텐츠로 관심과 언급이 전파되고 있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공유'에 대한 관심이 '고요의 바다'로 연관 언급되는 식이다.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그 범위와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각적 이슈는 트위터, 파급력은 유튜브
즉각적 이슈는 '트위터'가, 파급력은 '유튜브'가 더 강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는 새로운 이슈의 빈도가 높고 공유가 활발한 '방탄소년단'의 버즈량이 '오징어 게임'의 버즈량보다 컸다. 반면 유튜브에서는 가장 다양한 키워드가 수집돼 한류 전반에 대한 언급되는 분야 다양성이 높았다.
콘텐츠 단기적인 확산 목적으로는 트위터를 활용하고, 콘텐츠의 2차 창작 등 문화적 파급력을 강화하거나 장기 계획을 고려할 때는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한류 콘텐츠에서 파생한 2차 창작물 등 전반적인 트렌드 확산과 특정 콘텐츠의 문화적 파급력에 대한 영향도를 가늠하는 데에는 유튜브의 버즈를 분석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는 실시간 정보 확산을 특징으로 하기에 이슈에 민감하다"며 "아티스트 혹은 작품과 관련돼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이슈 파악과 대응책 수립에는 트위터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흥원 조사연구팀 최경희 팀장은 "빅데이터 조사 분석 결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데이터 수집과 관련 데이터들의 시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 빅데이터 활용 한류 시장조사' 결과보고서는 문체부와 진흥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