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극우 민족주의 조직서 소년병 모집
애국 클럽, 크렘린궁 선전과 세뇌 중심지
전쟁 지역서 소년병 배지 등 발견되기도
"국제법 위반한 행위"…유엔에 조사 촉구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병력 충원을 위해 '10대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미 소년병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여러 인권 단체를 인용해 크렘린궁이 청년 극우 민족주의 조직으로 알려진 '애국 클럽'을 통해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국 클럽은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러시아 문화를 홍보하는 등 청년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러시아 전역에서 20만 명 이상, 모스크바에서는 1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애국 클럽에 등록돼있다고 여러 외신은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침공한 다음 해인 2015년 해당 지역에서 시작된 애국 클럽은 크렘린궁 선전과 세뇌의 중심지로 묘사돼왔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0대 청소년들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으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선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에 "러시아의 소년병 징집 의혹에 관해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부상 당한 약 3만명의 러시아 군인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16세 청소년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서 러시아 소년병 배지가 발견되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도 "애국 클럽에 참가한 아이들이 불법 무기 편성 수준으로 동원되고 있다"며 "이들은 군사 훈련을 받아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아이들 사이에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소년병 모집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러시아 당국은 1949년 제네바 협약에서 규정한 민간인 보호와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정기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러시아 군인 2만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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