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 새해 맞아 수감자 1619명 석방

기사등록 2022/04/17 23:40:34

외국인 42명 포함...정치범은 제외

[만달레이=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하고 있다. 미얀마 법원이 앞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에 대해 선동 혐의 등으로 징역 4년 형을 선고하자 만달레이에서 소규모 단위로 시위가 열렸다. 2021.12.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얀마 군사정부는 17일 전통적인 신년 휴일 띤잔을 맞아 1600여명의 죄수를 석방했다.

작년 2월 쿠데타로 민정을 전복하고 전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정은 이날 외국인 42명을 포함해 수감자 1619명을 풀어줬다.

다만 군정은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연내 평화 안정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정치범은 단 한명도 석방하지 않았다.

올해 띤잔 기념행사는 군정 반대세력이 관 지원 이벤트를 보이콧하라고 촉구하면서 조용히 진행했다.

미얀마에서 죄수 대량 석방은 중요 기념일이나 명절에 자주 있는 일이다. 군정은 쿠데타 발발 2개월이 지난 작년 띤잔에도 2만3000명의 수감자를 풀어줬다. 그때도 정치범은 없었다.

킨 슈에 미얀마 교정국 대변인은 AP에 이번 석방자가 대부분 마약사범과 일반 범죄자라며 정치범이 끼어 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양곤에 있는 인세인 교도소 관계자는 160명이 출옥했지만 정치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툰 키 미얀마 정치범출신협회 간부는 현재 정치범들이 군정의 인질처럼 억류되어 있다며 이들을 석방하지 않았다고 해도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군정에 저항하는 사람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분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 15일 군사 쿠데타 이래 감옥에 갇힌 정치범이 아웅사 수치 전 국가자문역을 비롯해 1만23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지금까지 군정의 시위 진압과 반체제 인사 단속 등으로 1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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