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존 KN-23보다 작아…신형으로 추정
전술핵 운용할 고체연료 미사일 가능성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형태와 성능은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 무기(KTSSM)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1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전술 유도 무기 시험 발사를 참관하셨다"며 "시험 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온 이 신형 전술 유도 무기 체계는 전선 장거리 포병 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 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시점이 전날 16일 오후 6시라고 이날 오전 밝혔다. 발사 지점은 함경남도 함흥 일대였다.
2발 발사에 정점 고도는 약 25㎞, 비행 거리는 약 110㎞, 최고 속도는 마하 4.0 이하였다고 합참은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외형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비슷하다"면서도 "노즐핀이 유사 미사일에 비해 큰데, 같은 노즐핀을 썼다면 크기를 줄인 미사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지상군 포병 부대의 전술 핵 운용과 정밀 타격 능력 확보를 위한 소형의 고체 연료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활동으로 평가한다"며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소형 미사일은 최근 미국이 미 육군 포병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PrSM(프리즘)이나 현재 운용 중인 ATACMS(에이테킴스) 대비 소형의 미사일로 국내에도 유사체계 개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매체 보도 사진과 비행 제원 등을 바탕으로 북한이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사일은 한국이 보유한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 무기(KTSSM: Korean Tactical Surface to Surface Missile)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 무기는 신속하고 연속적인 발사와 초정밀 타격 정확도를 통해 적 주요 표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술급 탄도 미사일(유도탄)이다.
전술급 탄도 미사일이란 주로 사거리 300㎞ 이내 목표물을 겨냥한 전술적 목적의 탄도 미사일이다.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 무기는 2017년 7월 처음 공개됐다. 이 무기는 같은 해 10월 개최된 2017 서울 국제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전(ADEX)에서 실물 모형으로 대외에 첫선을 보였다.
KTSSM은 1개 고정식 발사대에 미사일 4발이 운용된다. 미사일은 목표물을 침투 관통할 수 있는 탄두를 탑재하고 있다. 발사대 1문당 연속으로 4발 발사할 수 있다. 유사시 적 장사정포와 갱도진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KTSSM은 전술 탄도 미사일(유도탄)과 신속 발사가 가능한 발사관·발사대·발사통제체계로 구성된다. 미사일은 고체 추진 기관과 항재밍 복합항법장치를 채택하고 있다. 탄두는 침투형 열압력 탄두로 목표물을 침투 관통해 폭발한다.
열 압력탄이란 폭발 시 장시간 고온과 고열, 고압 충격파로 표적을 파괴 또는 무력화하는 무기다. 열 압력탄은 동굴이나 벙커 안 표적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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