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공동정부 기대했지만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어"
"한번 금 간 그릇은 반드시 깨져…공동정부는 묻 닫았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공동정부 구상이 깨졌다고 규정하면서 "선거용 술수", "쇼윈도 부부"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역풍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던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일등공신인 안 위원장을 내팽겨쳤다고 말도 바꿨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 앞에 약속한 공동정부 약속도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용 술수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동정부 공약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많은 국민은 두 당이 약속한 공동정부 구성으로 권력 분점을 통한 제왕적 통제의 완화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공동정부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긴급 회동 후 서로를 치켜세우며 원팀 정신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말로는 원팀을 외치고 갈등을 봉합했다고 둘러대지만 1기 내각은 오직 윤 당선인의 권력 독점을 강화하는 인사들로만 꾸려져있다. 명백한 대선공약 폐기"라고 틈새를 파고들었다.
이어 "윤 당선인이 국민께 천명한 공동정부 공약을 어긴 사유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오만과 불통, 독선으로는 결코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 윤 당선인의 성찰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두 사람의 긴급 회동에 대해 "자리 다툼으로 갈라졌던 쇼윈도 부부의 염치없는 쇼에 불과하다. 한번 금이 간 그릇은 반드시 깨진다"며 "사실상 공동정부는 문 닫았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정부를 깨면서까지 제 식구 챙기는 윤 당선인의 인사 폭주와 오만과 독선이 변하지 않는 한 공동정부 복원은 언감생심"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도 "우정이라는 인사검증은 통과했을지라도 장관으로서는 자격 미달이고 함량 미달이다. 공정의 잣대는 모두에게 똑같아야 한다"며 "40년 친구라고 눈 감고 귀 막으며 데리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일단 버티고 가자며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결자해지 할 수 밖에 없다"며 "윤 당선인은 문제 많은 친구 장관 지명을 속히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달라. 그것이 40년 우정을 지키고 인사 참사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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