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최연소 2000이닝 달성…복귀 첫승은 좌절(종합)

기사등록 2022/04/14 22:13:16

롯데, KIA에 3-2로 진땀승…단독 6위로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개막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02.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34)이 꾸준함을 앞세워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KBO리그 복귀 첫 승리는 또 다음으로 미뤘다.

양현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양현종은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98이닝을 기록 중이었던 양현종은 2이닝을 더 던지면서 통산 2000이닝을 채웠다.

역대 7번째 통산 2000이닝 달성이다.

앞서 2001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3003이닝)가 최초로 2000이닝을 돌파했고, KIA 이강철(2204⅔이닝), 한화 한용덕(2079⅓이닝), 한화 정민철(2394⅔이닝), SK 와이번스(현 SSG) 김원형(2171이닝), 한화 배영수(2167⅔이닝)가 통산 2000이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만 34세 1개월 13일인 양현종은 정민철이 2006년 6월 6일 대전 SK전에서 달성한 종전 최연소 2000이닝 달성 기록(34세 2개월 9일)을 앞당겼다.

1회초를 큰 위기 없이 마친 양현종은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 한동희에 볼넷을 헌납한 뒤 이대호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놓였다.

실점은 없었다. DJ 피터스를 1루 뜬공으로, 이학주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양현종은 정보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통산 2000이닝 달성을 자축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양현종에 꽃다발을 안겼다. KIA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양현종의 최연소 2000이닝 달성을 축하했다.

2007년 KIA에 입단해 200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양현종은 2009년부터 미국 진출 전인 2020년까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12시즌을 제외하고 11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KBO리그 좌완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2016년에는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지며 '철완'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날도 KBO리그 복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4회초 1사 1, 2루에서 롯데 3번타자 안치홍이 타격을 하고 있다. 2022.04.12. hgryu77@newsis.com
3회초 안치홍에 적시 3루타를, 이대호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롯데에 2점을 내준 양현종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초 한동희에 적시 2루타를 헌납해 또 추가점을 줬다.

KIA 타선은 좀처럼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전상현에 마운드를 넘긴 양현종은 KIA가 만회점을 뽑지 못한채 1점차로 석패,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롯데는 KIA를 3-2로 제압하며 2연패와 더불어 KIA전 4연패를 끊었다. 5승 5패가 된 롯데는 KIA(4승 6패)를 7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6위가 됐다.

KIA는 3회초 양현종을 상대로 먼저 2점을 냈다.

정훈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안치홍이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적시 3루타를 작렬해 롯데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이후 2사 1, 3루에서는 이대호가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날려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는 3회말 고종욱의 내야안타와 김선빈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황대인이 병살타를 치면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5회초 1사 후 전준우의 안타와 한동희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보탰다.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선빈의 2루타와 나성범의 뜬공 때 나온 상대 중견수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최형우의 볼넷으로 이은 2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견수 뜬공을 쳐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롯데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나균안이 6회말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유영과 최준용이 각각 1⅓이닝,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최준용은 시즌 3세이브째(1패)를 신고했다.

KIA 타선은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안타 1개를 치는데 그쳐 끝내 만회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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