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에 재심신청 움직임에 무소속 출마 고려도
민주당 경선발표도 관심 집중...후유증 따라 양당 승리 불투명
컷오프 당한 예비후보 중 많은 인사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다 일부 후보의 경우 무소속 출마설까지 나오는 등 '컷오프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4월 말~5월 초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경선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선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용인시장 예비후보들은 당초 오전에 긴급히 만나기로 했으나 후보 간 일정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중앙정치인들의 병풍으로 전락시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예비후보는 "현실 정치의 벽이 높다는 걸 이번 기회에 새삼 느꼈다"며 "어떤 기준으로 경선후보를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 시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과연 승리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이제 정치쪽으로는 두번 다시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B예비후보는 "예비후보들 중 30%를 반영했다는 당 기여도에서는 그 누구에도 지지 않을 만큼 당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국회의원 한번 한 것이 그렇게 대단하냐. 용인과 거의 연관도 없는 후보를 용인시장 후보 중 하나로 내세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일부 후보는 무소속 출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 또한 (무소속 출마를) 이번 주말까지 고심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C예비후보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에서 열심히 일할 지역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이라며 "어제 중앙당 발표를 보고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맥이 풀렸다. 우리를 사실상 중앙정치인들의 들러리로 취급 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격분했다.
D예비후보는 "이번 발표는 특정인을 위한 작업이었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민주당 후보를 이긴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예비후보는 "지역신문 여론조사에서 용인시장 적합도 1위를 했다.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언제나 주민 편에서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며 내 맘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들은 중지를 모아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국민의힘 경선발표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자 이달 말~5월 초에 예정된 민주당 용인시장 경선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용인시장후보로는 백군기 현 시장을 포함해 이건한 전 용인시의회 의장,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15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지만 경선과정에서 분열이 일어나면 각 당이 마냥 승리를 낙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여야가 지지자들을 얼마만큼 결집할 것인지는 경선과 공천 후유증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누가 더 세력의 밀집화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내달 19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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