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흘러 세월호·노란리본 색 바랬지만 4월16일 기억 발걸음 여전

기사등록 2022/04/14 13:27:22
[목포=뉴시스] 류형근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 철조망에 "잊지 않겠습니다" 노란리본이 걸려 있는 가운데 뒤편으로 육상 거치돼 있는 세월호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2022.04.1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년의 세월이 흘러 녹슬어 버린 선체처럼 노란리본도 색이 바랬지만 그날의 아픔은 잊을 수 없어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 철조망에는 2014년 4월16일의 아픔을 추모하는 노란리본 수천개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5년전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면서 걸린 리본은 색이 바랬지만 최근의 노란리본은 색이 뚜렷해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또 노란리본 속에 걸려 있는 미수습자 5명의 사진 앞에는 각종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그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목포=뉴시스] 류형근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거치돼 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해 3년 뒤인 2017년 4월 11일 인양돼 목포신항으로 옮겨졌다. 2022.04.14. hgryu77@newsis.com
참사 3년만인 지난 2017년 4월11일 육상에 거치된 세월호 또한 녹이 슬어 붉게 변했지만 드문드문 이어진 추모객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304명 희생자의 사연을 전달하는 듯 했다.

추모객들은 차에서 내릴 때는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지만 목포신항 철조망에 걸려 있는 수천개의 노란리본을 발견하고는 두손을 모으고 경건한 마음을 가졌다.

또 철조망 너머 노란리본 사이로 보이는 세월호를 바라보며 고개 숙여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8년째 찾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 5명의 사진 앞에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며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목포=뉴시스] 류형근 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추모객들이 철조망에 걸려있는 노란리본을 보고 있다. 2022.04.14. hgryu77@newsis.com
안산에서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 A(52)씨는 "4월만 되면 당시 뉴스에서 봤던 희생자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8년만에 처음으로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을 찾았지만 여전히 슬프고 눈물난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 시민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희생자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추모객 B(46)씨는 "해마다 이맘 때면 목포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며 "색이 바랜 노란리본 위로 색이 뚜렷한 새로운 노란리본이 걸리는 것처럼 세월호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8주기인 16일 오전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서는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추모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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