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산복도로 등 전기자동차 충전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
부산시·한전 부산울산본부, 6개 구 22개 소에 시범사업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충전기 2만2000기 설치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전신주에 거치하는 형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 이에 따라 도로가 좁고 언덕이 많은 구도심과 산복도로 등에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14일 오전 10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와 6개 구가 참여하는 ‘전주 거치형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경숙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장을 비롯해 동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금정구, 수영구, 사상구 등 시범사업 대상 지역 6개 구의 구청장들이 참석한다.
현재 부산지역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5683기로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충전소 부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구도심과 산복도로 등에는 충전 시설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전기차 충전소 설치조차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시는 전국 최초, 전주를 활용해 설치하는 ‘전주 거치형 충전소’를 도심 내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설치해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이날 협약을 바탕으로 시는 동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금정구, 수영구, 사상구 등 6개 구의 주거지 전용 주차장 22개소에 ‘전주 거치형 충전소’를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전력공사 소유 전주를 활용해 설치하고 주차면 1면 이상을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시범사업 총괄 및 행정적 지원을 맡고,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는 전주 거치형 충전소의 설치와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는다. 시범지역 6개 구는 충전소 부지를 제공하고 이번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필요시 주차구역 운영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산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2만2000기로 확대해 충전기 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전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로 이어져 부산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그린 스마트도시로 한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충전소 보급 속도가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친환경 차 구입의 장애 요인 중 하나였는데, 전국 최초로 부산에 전주 거치형 충전소가 설치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산이 많은 부산의 지형적 특성상 충전 시설부지 확보가 어려웠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주택가, 산복도로 등에 충전시설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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