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샤 마이스키 "젊음 유지하는 비결요? 막내가 7살"

기사등록 2022/04/14 06:00:00 최종수정 2022/04/14 09:00:06

첼로계의 음유시인'…74세지만 정신적 젊음 중요"

딸과 5년만 내한 리사이틀…4월 군산→ 서울→ 광주

브리튼·피아졸라·클라라 슈만·브람스 연주

[서울=뉴시스]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사진=Benard Rosenberg) 2022.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첼로계의 음유시인'으로 통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4)가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35)와 함께 5년 만에 내한한다. 오는 5월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며, 군산(4월29일)과 광주(5월3일)도 찾는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미샤 마이스키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전했다. "저는 제 나이보다 훨씬 젊다고 느껴요. 이게 바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죠."

그는 "최대한 죽을 때까지 젊음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때까지 제게 주어진 시간이 많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유는? "제겐 여섯 명의 자녀가 있고, 막내는 겨우 7살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저는 그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손주까지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거든요. "

부녀가 함께 한국을 찾은 건 2017년이 마지막이다. 이듬해엔 내한공연 30주년을 맞아 미샤 마이스키 홀로 내한했다. 이탈리아에서 첫 공식 연주회를 가진 2005년부터 17년가량 함께 연주해온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편안한 파트너로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첫 방문이기도 한 미샤 마이스키는 "팬데믹 동안에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며 "대중 앞에서 연주하는 건 매우 중요한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물론 온라인 콘서트나 실황중계 같은 형태의 공연이 있었지만, 결코 (오프라인) 공연과 같지 않다. 마침내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된 게 너무 기쁘다"고 설레했다.
[서울=뉴시스]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 (사진=Benard Rosenberg) 2022.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독특한 해석과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로도 유명한 그는 1988년 3월 첫 내한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도 친숙한 연주자다. 이번 무대에선 4개의 곡을 들려준다. 2019년 발매한 앨범 '20세기 클래식' 수록곡 중 브리튼과 피아졸라가 2부를 장식한다. 두 곡은 그의 스승이었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된 곡이기도 하다.

"'20세기 클래식' 메인곡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20세기 작품인 브리튼의 첼로 소나타는 매번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는 곡이에요. 이 곡이 프로그램에 들어간 날은 사람들이 제게 와서 여지없이 이 곡에 대해 얘기하죠. 아마도 이 곡에 기대가 없다가 놀라운 곡인 걸 알게 돼서 그런 것 같아요. 한국 관객들도 그렇게 되길 바라죠. 피아졸라의 '르 그랑 탱고'도 훌륭한 곡이에요."

1부에서는 클라라 슈만을 키워드로 연주한다. 첫 곡인 클라라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는 "특별하고 놀라운 곡"이라고 했다. "이 곡은 원래 바이올린 곡이다. 사실 저는 클라라 슈만의 곡을 지금까지 연주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발견이었다"고 감탄했다.

"물론 클라라 슈만 자체가 대단한 여성이었죠. 슈만과 브람스라는 최고의 작곡가들이 사랑했던 여성이었고, 위대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곡을 통해 경이로운 작곡가이기도 했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됐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클라라 슈만이 가장 좋아했다고 알려진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브람스에게 자기 장례식에 이 곡의 마지막 악장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브람스가 전 악장을 모두 연주했다고 전해진다"며 "이런 점에서 첫 번째 곡과 두 번째 곡은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미샤 마이스키. (사진=private collection Maisky/DG) 2022.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곡은 위대하다고 부를 수밖에 없는 걸작인데, 제겐 감정 소모가 유난히 많은 작품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 곡 후에는 어떤 것도 더 연주할 수가 없고 곧바로 휴식이 필요하죠. 그 뒤에 인터미션을 둔 게 바로 이런 이유에요.(웃음)"

미샤 마이스키는 전설적인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모두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다. 그런 그의 제자는 현재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눈여겨본 한국 연주자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그는 몇 달 전 독일 함부르크에서 장한나의 지휘로 함께한 연주를 언급하며 재차 '제자 사랑'을 보였다. "알다시피 한나는 제 유일한 제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이 성공적이라 12월에 독일에서 다시 연주하기로 했어요. 한나가 지휘자로 있는 트론헤임에서도 수차례 연주가 예정돼 있죠.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지휘자예요. 물론 빼어난 첼리스트였는데 더 이상 첼로를 연주하지 않는다는 건 매우 안타깝죠.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그 태도를 정말 존경해요. 양보다 질을 중시하고, 지금 자신이 하는 지휘에 100% 몰두하고 싶어 하죠. 너무 잘하고 있고, 놀라울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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