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주례여행조사' 숙박예약 특성 비교
코로나19로 글로벌 플랫폼 주춤…토종 3사 고속성장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13일 공개한 '주례 여행 행태·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박을 예약한 소비자 중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을 이용한 비율은 44%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숙박업체 직접 예약(38%) ▲소셜커머스오픈마켓(12%) ▲종합여행사(4%) ▲TV홈쇼핑(1%) 순이었다.
이전까지는 숙박업체 홈페이지 등을 통한 직접 예약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이 1위를 차지했다.
여행전문플랫폼은 2017년만 해도 점유율 23%로 숙박업체 직접예약(53%)의 절반도 안 됐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며 4년만에 거의 2배가 됐다. 전년의 4%p 열세를 6%p 우세로 단번에 뒤집으며 숙박업체 직접 예약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야놀자·여기어때·네이버 토종 빅3 '고속성장'
코로나 이후 글로벌 여행플랫폼이 주춤한 사이 야놀자·여기어때·네이버 등 토종 '빅3'가 전체 시장에서 49%를 차지하며 견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반면 숙박업체 직접예약은 점유율 38%로 4년만에 약 15%p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체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한 예약, 숙소 현장 구매가 번거롭고 가격적 이점도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0%에서 12%로 거의 반토막이 됐다. 2017년까지만 해도 어깨를 나란히 하던 여행상품플랫폼의 급속한 발전과 전문성에 밀린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여행사와 TV홈쇼핑은 여전히 미미한 점유율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PC·전화예약 등 다른 방법 모두 줄어
'모바일'을 활용한 예약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모바일을 통한 예약구매는 2019년 44%로 PC를 이용한 인터넷 예약(35%)을 추월했고, 2020년에는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점유율은 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27%로 감소한 PC 예약을 두 배 이상 앞선 수치다.
작은 화면의 한계를 극복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과 결제 편의성이 더해져 PC에서 모바일로 완전히 전환되는 모양새다. 전화 예약(11%)이나 숙소 방문 현장 구매(4%)도 2017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숙박 예약시장은 모바일 대세와 전문 플랫폼 강세로 요약된다"며 "토종 빅3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여행상품전문플랫폼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디지털 접근성이 취약한 일부 계층을 빼고 거의 모바일로 돌아선 것은 디지털전환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의 영향도 받았다"며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풍조에 따라 대부분의 유통채널이 온라인, 특히 모바일로 전환되는 쇼핑 트렌드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 내 국내 여행자에게 어떤 채널에서 어떤 방법으로 숙소를 예약했는지 묻는 '주례여행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이후 5년간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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