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빠른 와이파이" 와이파이7 상용화 성큼

기사등록 2022/04/13 06:21:24 최종수정 2022/04/13 07:05:41

브로드컴, 와이파이7 상용칩 첫 공개

와이파이6E보다 사용 대역폭↑…속도 2배 이상 빨라져

'다중연결 작동' 기능 도입…데이터 처리 안정성 증가

내년 지원 단말기 출시돼야 이용 가능할 듯

브로드컴이 와이파이7 상용칩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와이파이6(왼쪽), 와이파이6E(가운데), 와이파이7 속도 비교 결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5Gbps(기가비피에스).“

와이파이(Wi-Fi)망에서 시연한 실제 최대 속도다. 와이파이 기술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결국 5G(5세대 이동통신) 속도를 추월했다. 우리나라 5G 서비스의 평균 속도는 아직 801.48Mbps(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브로드컴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7(802.11be) 상용칩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7은 6㎓
(기가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이론상 최대 속도를 30Gbps 수준으로 끌어올린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 직전 세대인 와이파이6(802.11ax)에 비해 이론상 속도가 2~3배 이상 빠르다.

와이파이7 속도가 빨라진 것은 주파수 대역폭이 넓어지면서 가능해졌다. 와이파이7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은 2.4㎓, 5㎓, 6㎓로 와이파이6E와 같지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이 2배 넓다. 와이파이6E의 경우 160㎒ 폭이었다면 와이파이7은 320㎒ 폭으로 2배 더 많다. 차도가 2배 더 넓어진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현재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와이파이6는  2.4㎓, 5㎓ 주파수만 사용한다.
브로드컴이 세계 최초로 와이파이7(802.11be) 상용칩 공급을 시작했다. (사진=브로드컴)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브로드컴이 고객사를 상대로 세대별 와이파이 속도 비교를 진행한 결과 와이파이7은 최대 5Gbps 수준을 기록했다. 와이파이6E는 2Gbps, 와이파이6는 0.99Gbps를 각각 나타냈다. 

와이파이7는 단순 속도만 빨라진 게 아니다. ‘다중연결 작동(MLO)’ 기술로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내비게이션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것과 같은 역할이다.

마찬가지로 MLO는 데이터 처리에 있어 덜 혼잡한 대역을 선택한다. 그러면 데이터에 대한 대기 시간이 줄어 더 큰 데이터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시간성이 중요한 서비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이 나가르잔 브로드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브로드컴은 지난 3년간 와이파이6부터 와이파이6E에 이르기까지 10억개의 칩을 출하했다“라며 ”저지연, 고신뢰성 및 초고속에 초점을 맞춘 와이파이7은 가상세계 구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이 지원 칩을 상용화했지만 실제 와이파이7 서비스는 내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수용하는 AP(액세스 포인트)와 스마트폰 등이 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적극적으로 고객사들과 상용화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브로드컴 관계자는 "실제로 제품 데모 시연에 이어 칩을 공급한 것은 우리가 처음으로 와이파이6E에 이어 와이파이7에서도 세계 최초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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