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올해 '창덕궁 달빛기행'은 21일부터 6월12일까지 운영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13년째 펼치는 야간 관람 행사다. 올해는 그동안 야간에 개방하지 않았던 희정당 권역을 포함해 새로운 관람 구간을 선보인다.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됐다.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에 속하며 '밝은 정사를 펼치다(熙政)'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전각이다.
편전(便殿)인 선정전이 종종 국장(國葬)을 치르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활용됐다.
문화재청은 2년여에 걸쳐 창덕궁 희정당·대조전 영역의 전등과 전기시설을 현재 안전기준에 맞게 보수⋅재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로 야간에 불을 밝힌 희정당의 모습을 이번 창덕궁 달빛기행에서 만날 수 있다. 1920년대 당시 희정당을 밝혔던 각종 근대식 조명과 중앙 홀에 자리 잡은 샹들리에, 재정비된 근대식 응접실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낙선재 후원 내 상량정에서는 대금 연주를 도심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고 부용지와 주합루의 풍경을 배경으로 후원을 찾은 국왕과 왕비의 산책 모습도 볼 수 있다.
애련정과 애련지 권역의 가곡 공연에 이어 연경당에서는 효명세자를 주제로 한 전통예술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후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담은 변온 머그잔과 궁중약차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올해 달빛기행은 참여자의 안전한 관람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여인원을 1일 100명으로 제한하고, 25명씩 소규모 인원이 조별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장권은 1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판매한다. 단, 궁중문화축전 기간인 5월10일부터 22일까지 입장권은 별도 예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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