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화마와 싸워준 구조대원들께"…산불현장서 온 감사 편지

기사등록 2022/04/11 12:00:00 최종수정 2022/04/11 12:28:39

동해시 만우마을 주민으로부터 감사 편지 받아

"당연한 일 했을 뿐, 소방관으로서 자부심 느껴"

[서울=뉴시스]중앙119구조본부는 산불 피해 주민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소방청 제공)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모든 것을 포기했던 순간 중앙119구조본부 차량과 대원들이 동원됐다."

지난 3월 경북·강원 산불 현장에 출동했던 중앙119구조본부가 동해시 만우마을 주민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11일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본부 소속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지난 3월5일 오전 5시께 산불화재 진압을 위해 강원도 동해시로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큰 불길이 강풍을 타고 만우마을로 내려오고 있었으며, 마을주민들이 법륜사와 인근 솔밭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소방펌프차를 배치, 마을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진압을 시작했다. 오후 10시께 큰불이 진압됐지만, 잇따르는 돌풍으로 불씨가 되살아나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만우마을 주민인 김준기씨는 이 같은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당시 산 주변에서 사방으로 불이 타들어 오는데 거의 모든 것을 포기했던 순간 중앙119구조본부 차량과 대원들이 동원됐다"며 "대원들이 집 주변에 머물며 밤새도록 지켜줘 재발화의 불안한 마음을 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고하신 대원들의 노고를 마을주민의 한 사람으로 인사드린다"며 "좋은 감사의 표현들이 많은 것 같은데 표현이 부족해 아쉽다. 열심히 책임을 다해주신 119구조본부 대원님들께 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본부 장용출, 최다희 대원은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를 드린다"며 "주민들의 소중한 터전을 지켜내서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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