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 아냐" 해명 발언 관련
조계종 "文정부의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 확인"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 초석에 앉아 논란이 된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서울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해 등반하던 중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 연화문 초석에 앉아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법흥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불교계에서 비판이 터져 나왔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참담하다.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불교계의 지적이 이어지자 문화재청과 청와대 측도 해명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문 대통령 내외가 착석하신 법흥사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면서도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 같다"고 밝혔고, 한 방송에 출현해 법흥사터 초석에 대해 "복원하려다 1968년 김신조 사건으로 (북악산이) 폐쇄되면서 여기저기 버려져 있던 돌"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박 수석의 해명에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김 청장과 박 수석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조계종은 "해명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재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문화재청은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고 발표함은 물론, 박 수석은 '버려져 있던 그냥 그런 돌'이라고 밝힘으로써 문재인 정부가 갖고 있는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확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지정 및 등록문화재 중심의 문화재 정책에서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 또한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정책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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