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4월30일 이전 사퇴시 이재명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
이재명 조기 복귀에 대한 우려 상존…패배시 정치적 타격 막대
20대 대선서 분당구 표심 尹에 쏠려…성남시장 여론조사도 유사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등판 시점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을 장악한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상임고문 측근인 김병욱 의원의 성남시장 선거 차출론이 꿈틀거리면서 이 상임고문이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방식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성남시는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자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특혜 의혹의 진원지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장악한 성남시 지방권력을 탈환하면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다.
성남시 표심은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 상임고문은 성남시에서 30만8047표를 얻어 윤석열 당선인(30만7972표)의 신승했다. 구도심인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우위를 지켰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신도시 분당구 표심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의 후임인 은수미 시장은 조폭 연루 의혹과 부정 채용 논란 등 각종 추문을 휩싸였고 결국 6·1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예비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지난달 12~13일 중부일보 의뢰로 성남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남시장 지지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를 보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상위권(은 시장 제외)을 독식했다.
이 상임고문의 7인회 구성원이자 지역 재선 의원인 김 의원의 기초단체장 차출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의원도 이 상임고문의 적자라는 명분을 얻을 있어 출마를 고심 중이나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 민심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6·1 지방선거와 성남 분당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 상임고문이 분당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사실상 제2의 대선으로 줄투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물론 이재명계 일각에서도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를 통한 조기 등판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재명계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논리로 2선 후퇴와 자숙 대신 전권 행사를 택한 상황에서 이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은 대선 불복 또는 쇄신 의지 부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더구나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구을은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 상임고문이 보궐선거에서 낙선하면 정치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8월 전당대회를 복귀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른바 '문재인 루트'를 답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 출마도 만류하고 있지만 이 상임고문의 복귀 의사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친노 책임론에 밀려 2년간 잠행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2015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승리하면서 대선 재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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