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밀양·합천에 반려동물 친화형 관광지 만든다

기사등록 2022/04/06 13:20:20

기존 관광지에 10억 원 투입 친화공간 조성

안내체계 구축·반려동물 배려 시설개선 등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계획안.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대상지로 밀양시와 합천군을 선정하고,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반려·비반려인을 함께 포용하는 '경남형 관광포용정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반려동물 가구는 313만 가구로 전체 2148만 가구의 15%에 달한다.

부울경 지역도 경남 12만 가구 등  33만 반려동물 가구가 있어 전국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서울 44만 가구와 비교해도 적잖은 규모다.

이에 경남도는 2022년도 주민참여예산으로 건의됐던 '2022년도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공모를 추진해 지난달 30일 밀양시와 합천군을 선정했다.

전국 지자체의 대부분 반려동물 친화정책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반려인구와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용시설인 테마파크, 장례식장 등 설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반려동물을 포용하자는 기조로 기존 관광지를 개축·개선해 관광수용태세를 갖추는 방향으로 추진해 주목할 만하다.

특히,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대규모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을 조성하는 것과 달리, 적은 예산으로 기존 관광명소를 고치는 사업 내용으로 진행한다.

경남도는 기존 관광명소와 더불어 음식, 숙박까지 함께 고려하는 체류형 관광에 주안점을 두었고, 밀양시와 합천군  모두 관광공간·숙박·음식을 관광객에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사업계획에 최종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밀양시와 합천군은 사업 추진 대상지 관리·운영을 위한 별도 예산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반려인구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까제 제시하는 등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밀양시의 사업계획은 단장면 일원에 추진 중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반려동물지원센터와 연계하는 것으로, 단지 내 산책로 2.2㎞ 조성, 몸놀이(어질리티) 공간, 그늘막, 음수대 설치 등이 포함돼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반려동물지원센터 도입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번 공모사업으로 녹지, 공원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응모했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대장경 테마파크 내 유휴시설에 반려견 놀이터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기존 대장경 관련 전시시설을 반려·비반려 인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체계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가야면 일원에 위치한 대장경 테마파크 시설은 한정된 테마로 체류형 관광객 유입이 적어, 이색 주제의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지 재활력을 도모하고자 응모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외국인, 시각·청각장애인 등 기존 관광약자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관광지' 사업에서 더 확대해 반려동물까지 관광약자에 포함하는 '열린관광지 v2.0'이라 칭하며, 정책에 대한 우수성을 내세웠다.

박성재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포용정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성과관리를 바탕으로 우수성이 증명될 경우, 사업 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밀양시·합천군과 함께 계획 수립 및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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