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세계 시장 규모 2027년 339억9000만달러 성장 전망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패스트푸드 매장이나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키오스크(무인 주문기기)' 시장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주도하던 업계에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다변화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키오스크 기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176억3000만달러(약 21조원)에서 2027년 339억9000만달러(약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오스크는 식음료 업계의 무인주문기기 외에 은행의 ATM기기, 관공서의 무인 민원발급기, KTX의 무인 발권기기, 대형병원의 무인 접수·수납 기기도 포함된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외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 서비스가 감소하고 비대면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국내에도 키오스크 도입량이 급증했다. 일례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키오스크 도입 매장의 비율을 95%까지 늘리기도 했다.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음식점이나 영화관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키오스크를 적극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키오스크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키오스크 출하량은 3만대 이상이다. 올해는 이보다 출하량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키오스크 시장은 삼성전자가 먼저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24인치 '삼성 키오스크'를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제품 유형은 테이블과 스탠드, 벽걸이 3종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을 중심으로 같은 해 5월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커피에 반하다'에 무인 단말기를 공급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선 동시 관람 인원 통제를 위해 삼성전자 키오스크를 설치해 예약을 받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 5일 첫 키오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연내 북미, 유럽 등 주요국으로 확대 출시해 급성장하는 비대면 시장을 공략한다.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라인업을 넓혀 패키지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셀프 주문과 결제솔루션을 탑재한 'LG 키오스크(모델명 27KC3J)'를 이달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출시 제품은 무인솔루션 업체 한국전자금융의 키오스크 전용 사용자경험(UX)에 LG전자 디자인을 접목했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보다 큰 27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키오스크 도입 이후 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소외계층의 이용성 향상을 위한 시도도 계속된다.
LG전자는 키오스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개발을 이어간다. 키가 작거나 휠체어에 탑승한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메뉴를 화면 아래쪽에 배치한 저자세 모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저시력자 모드 등을 지원한다. 향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메뉴 안내 등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국내 키오스크 보급률이 낮다고 판단하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키오스크 도입 비중이 높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무인 키오스크 교체 주기를 대략 5년으로 설정해 꾸준히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추산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경우 감가상각과 인터페이스, 사용자경험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준으로 교체 주기를 대략 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사업장마다 직원들의 휴가나 명절 보너스, 퇴직금, 추가 수당 등에 대한 고민도 감소해 사용처에 따라 다양한 키오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도입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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