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과정 갈등 불씨 점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찬우 예비후보는 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가 김태흠(보령시·서천군) 의원에게 충남도지사 출마 권유와 관련 '경선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보도에 최근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김태흠 의원에게 충남도지사 출마권유를 했다는 것은 경선의 공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민주적 경선 원칙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하는 도민과 당원의 기본 권리로서,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예비후보는 "지금 중앙당 지도부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태흠 의원에게 일종의 보상 차원에서 중앙당이 직접 개입해 충남도지사 후보로 밀어주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며 "결국, 공정한 충남도지사 경선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의 성공적 정부 운영을 위해서는 국회에서 18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만큼, 현역 의원 1명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현역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차출한다는 것 자체가 당 내부 방침을 벗어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은 국민이 기성 정치의 불신과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대한민국과 충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 차출이 아닌, 충남도민과 각 시군 여론을 먼저 청취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명수 충남도당위원장(아산시갑)은 당의 현역의원 출마 억제 방침 때문에 오랜 기간 준비해온 도지사 출마를 접기도 했다"며 "국회의 압도적인 여소야대 상황과 당의 현역의원 출마 억제 방침을 고려할 때 김태흠 의원의 도지사 선거 차출론은 매우 이상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공정한 경선관리 의무를 버리고 막후에서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행위는 정의와 공정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민과 당원의 권리를 박탈하는 반민주적 구태정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천안과 아산지역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라며 "충남도지사를 국민의힘에서 탈환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자 선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갈등의 불씨가 점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달 23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 예비후보는 천안출신으로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소청심사위원장, 행정안전부 제1차관, 제20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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