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미노트11 프로, 가격·카메라·충전 등 갤A53보다 '우위'
'삼성 제품 연상' 노트·버즈 꼭 써야 했나…명확한 답변 X
'대륙 애플'로 성장해온 샤오미, 이젠 이미지 확립해야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국내 출시를 알렸다. 스마트폰 라인업인 레드미노트 11과 레드미노트 11 프로 5G, 무선이어폰인 샤오미 버즈 3T 프로, 스마트 워치인 샤오미 워치 S1과 샤오미 워치 S1 액티브가 이달 중 국내 출시된다.
◆샤오미 "중저가 제품 저희가 가장 잘해"…삼성 '갤A'와 직접 비교
샤오미는 레드미노트 11 시리즈 출시를 발표하면서 "저희가 한국시장에서 계속해서 유지해온 포지셔닝은 가성비가 핵심"이라며 "중저가 제품에서는 저희가 가장 잘한다고 자부한다"며 저렴한 가격에 성능적 요소까지 모두 잡아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샤오미는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 스펙과 유사한 가격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스펙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샤오미가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와 맞붙인 것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A53이다. 샤오미가 가성비를 내세우는 만큼 가격대면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갤럭시 A53의 출시가는 59만9500원인 반면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는 39만9300원으로 20만원 이상 저렴하다.
샤오미는 이번 신작을 두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카메라와 충전기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역점을 뒀다"며 카메라와 고속 충전 기능을 강조했다. 카메라를 살펴보면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에는 갤럭시 A53이 장착한 64MP(메가픽셀, 6400만화소)의 쿼드 카메라보다 고화질 촬영을 가능케 하는 108MP(1억800만화소)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충전기의 경우 A53은 25W(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구매 시 별도의 충전기가 제공되지 않지만,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는 50%를 충전하는데 약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67W 터보 충전기를 인박스로 함께 제공한다. 두 기기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동일하다. 프로세서의 경우에도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에는 한국 시장 최초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695이 탑재돼 갤럭시 A53의 엑시노스 1280보다 안정적인 전력효율과 발열관리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능은 확실, 브랜드 이미지는 아쉽…노트·버즈 등 네이밍은 '물음표'
샤오미가 앞장 서서 삼성 제품과의 비교에 나설 만큼 이번에 공개된 레드미노트 11 시리즈는 연일 강조하는 '가성비'적인 면에서는 확실한 장점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는 상황이다.
당장 이번에 발표된 신작들의 제품명부터 아쉬움이 남는다. 레드미노트의 경우 경쟁사인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베끼기' 의혹을 받아왔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노트·버즈 등 갤럭시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네이밍 전략을 가져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샤오미 측은 "이런 네이밍 정책을 지난 7~8년간 계속 이어오고 있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레드미노트 1시리즈가 지난 2014년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 측의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그보다 훨씬 앞선 2011년부터 라인업 출시가 시작됐다. 'S펜'을 상징으로 내걸고 '노트'라는 명칭을 활용한 갤럭시 노트와 달리 레드미 노트는 기존의 샤오미 스마트폰 라인업보다 넓은 화면만 제공할 뿐 별도의 스타일러스 펜이 제공되지 않는다. 삼성 측이 지난 2020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20을 마지막으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있지만 '네이밍' 논란은 완전히 지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무선이어폰 또한 네이밍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초 샤오미는 무선이어폰 라인업의 제품명을 '이어버즈' 또는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True Wireless Earphones) 등으로 붙였으나 지난해 '레드미 버즈3'를 출시하면서 갑작스레 제품명을 변경했다. 레드미 버즈3는 출시 직후부터 ▲버즈1, 버즈2의 이름을 가진 전작이 없었던 점 ▲삼성의 '갤럭시 버즈2'가 출시되는 시기에 맞춰 갑작스레 이름이 바뀐 점 등을 이유로 대놓고 삼성을 겨냥한 노림수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샤오미, 태동기엔 '대륙 애플'로 성장…이젠 베끼기 꼬리표 떼야
하지만 샤오미는 이제 태동기가 아니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2%로 애플(22%)과 삼성(1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경쟁사 따라하기' 이미지가 아니라 확실한 자사의 이미지를 확립해야만 한다.
전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한국 시장에도) 저희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도 좀더 인내심을 갖고 끈기있게 접근 중"이라며 "지금까지 하지 않은 전략이 있다면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뭔가를 하기 보다는 그간 해왔던 전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전략이든, 아니면 했더라도 효과가 미미했던 전략이든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베끼기'와 같은 꼬리표를 떼내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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