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충남도지사 출마 가능할까?…지역정가 '촉각'

기사등록 2022/04/05 15:39:30 최종수정 2022/04/05 16:05:43

당내 도지사 출마 후보 구도 복잡…이명수·박찬우·김동완 등

보령·서천 지역구…충남 인구 절반인 천안·아산·당진과 괴리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4일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에서 김태흠 의원과 만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2022.04.04. photo@newsis.com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의 충남도지사 출마 여부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지역정가에서는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로 이명수 의원(아산)을 점쳤었다. 그러나 최근 이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돌연 당 지도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 하마평조차 오르지 않았던 김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 갑자기 난기류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천안 출신 박찬우·당진 출신 김동완 전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예비후보로 등록까지 마쳐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했지만, 자당 후보로 낙점하고 전략 공천한 것은 아니다.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배경은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원내 대표로 합의 추대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 아니겠느냐는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배려해서 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충남도지사 선거는 충남 전체 인구 220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천안, 아산, 당진의 민심을 누가 얻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결코 국민의힘에게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여기에 양승조 현 도지사가 충남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천안 출신이다. 천안에서만 내리 4선 국회의원을 했고, 도지사까지 무려 다섯번의 선거를 경험했다. 모든 선거에서 전승을 거둔 입지전적인 정치인이다. 양 지사는 또 임기 4년 내내 인구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천안, 아산, 당진에 공을 들여왔다. 소외된 서천, 보령, 홍성, 서산, 태안 등 서해안지역에는 더욱 정성을 쏟았다.

또 다른 문제는 김 의원이 충남도지사에 출마했을 경우다. 그동안 상대 후보로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여왔고 지난 총선에서도 아깝게 석패한 민주당 나소열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의 움직임이다. 김 의원의 빈자리 공략은 당연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여기에 대항할 만한 후보도 여의치 않은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민주당에 비해 국회 의석 수가 열세인 국민의힘에서 김 의원을 충남도지사로 출마시키기 위해 의석 한 자리를 포기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또 충남도지사에 출마한다고 당선을 장담할 수도 없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인구 20만명도 채 안되는 보령·서천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권유했을 때는 이같은 충남지역 정서를 기볍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글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며 당 지도부의 충남도지사 출마 권유를 당장 수락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저는 오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며 "저는 정치인생의 좌우명인 ‘사생취의(捨生取義)’와 선공후사·선당후사를 행동가치로 정치를 해왔다"고 전제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6.1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저는 충청도 정치인으로서 평소 자랑스러운 충청도 시대를 만들겠다는 열정도 갖고 있었다"며 "따라서 당 지도부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지지자는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심사숙고하지 않겠느냐"며 "당내 문제는 경선 또는 중앙당의 중재로 쉽게 정리될수 있고 만약 김 의원께서 출마를 결심하고 정식 후보가 될 경우에는 당 조직을 총동원하고, 대통령 취임 직후 반사이익을 얻는다면 얼마든지 열세를 우세로 바꿔나갈수 있지 않겠느냐"고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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