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SK ICT 3사 연합' 결성 후 첫 결과물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
한미 법인 류수정 대표가 겸직
사피온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AI 핵심인 두뇌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사내 AI 반도체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독립시킨 신설법인 '사피온코리아'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피온 본사가 최근 설립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사피온 담당 임직원 50여명은 이달부터 사피온코리아로 소속이 변경돼 판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사피온의 미국 본사는 SK텔레콤·하이닉스·스퀘어가 지난 1월 뭉쳐 결성한 'SK ICT 연합'이 총 800억원을 투자해 세웠으며 각 사의 지분율은 62.5%, 25.0%, 12.5%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미국의 풍부한 인력과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사피온코리아는 사피온의 자회사로서 한국과 아시아 지역 내 사업을 담당한다.
SK는 '사피온'의 미국 및 한국법인을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11월에는 자체 기술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로직 등을 접목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 유사 스펙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연산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내년에는 추론에 최적화돼 있는 X220에 실시간 학습 기능까지 더해진 후속 모델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전용 등으로 사피온 칩 제품군을 늘려나가며 AI 반도체를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SK ICT 연합'을 구성하고, 3사 간 협력의 첫 결과물로 SKT가 자체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면서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 방안을 검토 중으로 추후 구체적인 사업 비전과 계획을 시장과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