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상품 불티 사전 구매 고객 몰려 면세점 매출 급증
인천공항 이용객 코로나19 2년만에 처음으로 2만명 돌파
홈쇼핑도 여행상품 판매 한 시간만에 150억 판매고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로 해외여행의 물꼬가 트면서 면세점 등 유통업체가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자가격리 발표 이전에 비해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4월4일) 롯데면세점 매출은 직전 2주 매출 대비 50% 늘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이 기간에 각각 이전 2주 대비 49%, 36% 매출이 뛰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며 온·오프라인에서 면세품을 사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썰렁했던 매장이 오랜만에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면세점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을 증정하는 등 마케팅 행사를 내놓았다. 신라면세점도 오프라인과 인터넷점 등에서 6월말까지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18일부터 출국 정보를 등록한 구매 고객 중 5000·1만·2만달러 이상 구매한 경우 신세계면세점 명동·부산점에서 '썸머니'를 각각 10만·20만·30만원 즉시 제공한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도 크게 늘어 2년 만에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인천공항 이용 인원은 2만1646명으로 집계됐다. 출발인원은 1만104명, 도착인원은 1만1542명이다. 인천공항 이용 여객 수가 2만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9일(1만9708명) 이후 약 25개월 만이다.
홈쇼핑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해외여행 패키지가 급속히 팔리며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선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말 진행한 스페인·이탈리아 패키지 판매 방송에서 1시간 동안 2800여건을 팔았다. 주문금액만 150억원을 넘었을 정도다.
CJ온스타일은 이달 3일에도 두 차례 유럽여행 여행상품 방송을 편성하는 등 해외여행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TV홈쇼핑도 매주 1회 이상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며, T커머스 채널도 매주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GS샵은 이달부터 해외여행 상품을 대거 편성하기로 했다. 태국 4박 6일 골프 패키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홈쇼핑도 유럽과 동남아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본격 나선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현지 상황과 항공노선 변수가 생길 수 있어 고객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여행상품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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