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휘발유 면세유 ℓ당 1342원
외국인근로자 제도 3년째 '멈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면세유 가격 급등과 인력난으로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유가 급등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외국인 인력 수급 영향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충북지역 휘발유 면세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42.69원, 경유 면세유는 1412.58원으로 두 달 새 무려 300~330원 상승했다.
국제 원유 공급 불안정이 국내 유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농작업 기계화와 인구 감소 등 원인으로 유류비 사용량이 늘어난 농가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농번기였던 3~5월 휘발유 면세유는 현재 절반 수준인 700원대로 안정세를 보였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00원대였던 충북지역 휘발유 면세유 가격은 지난 2월 1000원대를 돌파하더니 현재 14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충북 보은군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모(62)씨는 "벼농사로 한 달에 쓰는 기름만 3000리터가 넘는데 면세유 가격이 올라 부담이 너무 크다"며 "한달에 들어가는 유류비만 100만원이 늘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째 운영이 중단된 계절 외국인근로자 제도도 농가에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인력난에 따라 농가는 내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국인 근로자는 외국인 근로자 대비 임금이 평균 20%(일 11만~13만원) 이상 높다.
보은군의 경우 올해 계절 외국인근로자 확보를 위해 법무부에 도입 신청을 한 상태다. 다만 올해 역시 이 제도 운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2020년 2월 베트남 하정성과 인력 관련 협약을 맺었지만 코로나19로 모든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 지역 계절 외국인근로자는 2년간 단 한명도 들어오지 못했다.
올해 군에서는 30개 농가에서 외국인근로자 52명 신청이 있었다.
보은군 관계자는 "인력 교류 협약을 맺은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올해 상반기 외국인근로자 도입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 체류해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에서도 올해 10개 농가가 49명의 계절 외국인근로자 신청을 했다. 시는 현재 체류 외국인을 위주로 인력 섭외를 시도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지역 특성 상 외국인근로자 유입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주 다문화센터, 이주민 인권센터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데 인력 섭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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