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종료 후 KT에서 방출, 테스트 거쳐 롯데 입단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 결승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2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날린 박승욱은 지난해까지 KT 위즈 선수였다. 겨울에는 방출생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그는 이제 많은 원정팬들이 보는 앞에서 리드오프를 맡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해졌다.
박승욱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톱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박승욱은 0-1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2,3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우진에게 모두 삼진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덕분에 리드를 잡은 롯데는 8회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대거 5득점, 7-2로 이겼다.
박승욱은 "긴장을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감정 컨트롤이 안 되더라. 두 번째 타석까지 긴장해 '내가 지금 투수랑 싸우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세 번째 타석 때 2루타를 친 뒤 차분해지고 감이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의 조언은 박승욱이 떨린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박승욱은 "사실 처음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가 칠 공을 쳤어야 했는데 공이 좋으니 계속 따라나가게 되더라. 타격코치님께서 '넌 칠 수 없는 공까지 다 치려고 한다. 노리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때마침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2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통해 프로에 뛰어든 박승욱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총 382경기를 뛰었다.
KT 이적 후인 2019년과 2020년 각각 101경기와 97경기를 소화하며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지난해 기회가 크게 줄었다. 팀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박승욱은 방출 통보를 받고 새 팀을 찾아 떠나야 했다.
때마침 마차도와의 계약 만료로 유격수 공백이 생긴 롯데가 관심을 보였다. 박승욱은 자체 테스트 끝에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방출과 테스트를 거치면서 야구를 대하는 박승욱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승욱은 "나를 돌이켜보게 되더라. 내가 하고픈대로 못했다는 후회가 많이 남았다.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 '다시 하면 그렇게 하지 말자', '후회없이 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래리 서튼 감독의 조성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신나는 야구를 맘껏 즐기고 있다. 박승욱은 "다시 1군에서 야구한다는 목표 하나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개막전 스타팅 멤버라 감회가 새로웠다. 144경기 중 한 경기 일 뿐이지만 나에겐 뜻깊은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과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 박승욱은 올 시즌 내내 이학주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알 수 없지만 박승욱은 어디서든 매 순간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는 다짐했다.
박승욱은 "(경쟁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나가면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학주형이 돌아와서 나가면 응원해주는 것이 내 임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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