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경쟁구도, 판 커졌다…민주 노영민-국힘 다자

기사등록 2022/04/02 12:48:33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충북지사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던 여야 정치인들이 속속 등판하면서 대결 구도가 짜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독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후보가 난립하며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해 가장 관심을 끄는 충북지사 선거는 각 정당의 공천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노 전 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나섰다. 그는 제1호 공약으로 '충북의 저출생 해소 정책'을 내놨다.

내년부터 도내 모든 신생아에게 5년간 70만원의 가정 양육수당 지급,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 6개월간 월 50만원의 대체인력 지원금 추가 지급을 약속했다.

노 예비후보는 지역의 한 업체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당내 잠재적 경쟁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다. 그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충북지사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에서 물러난 곽 변호사가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 노 예비후보와의 경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가 넘쳐나 불꽃 튀는 예선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 차관과 오제세 전 국회의원,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 예비후보는 시·군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주 비전 선포식을 열어 자신이 준비해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4선을 지낸 오제세 예비후보는 유튜브 등을 통해 유권자에 다가서고 있다. 그는 4년 전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부친상으로 잠시 일정을 중단했던 이혜훈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활동을 재개했다.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그는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며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4번 당선된 김영환 전 의원이 합류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그는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정치를 마무리하겠다"며 충북지사 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 전 의원에게 경선 참여를 요청한 박덕흠·이종배 국회의원은 불출마로 정리됐다. 하지만 경대수 전 국회의원,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는 도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여야 정치인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조만간 공천 경쟁을 위한 대진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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