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붕괴 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
한중일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 발언 나와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부서졌다 지적도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핵실험 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ICBM 도발: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고위력 추가 핵실험은 여건상 불가능에 가깝고 기술적으로 불필요하며 전략적 차원의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가장 중요한 현실적 난관은 핵실험장 붕괴 가능성"이라며 "2016년 이후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가능성을 지적해왔다. 핵실험장 붕괴 시 방사성 물질 유출로 인해 북한 전역과 중국에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6차 핵실험이 있었던 2017년 당시 집중적으로 나왔다.
남재철 전 기상청장은 2017년 10월30일 국정감사에서 "저희가 위성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의하면 풍계리 만탑산 밑에 60~100m의 공동이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만약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그럴(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핵공업그룹 과학기술위원회의 왕나이옌(王乃彦) 선임고문은 2017년 9월 북한 6차 핵실험 후 "이번 연구 결과가 신뢰할만하다면 이는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추가 핵실험은 산 전체를 붕괴시키고, 이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돼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7년 10월 일본 아사히TV는 9월10일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갱도에서 대규모 붕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붕괴 사고로 작업 중이던 100여명이 매몰되고 이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 붕괴로 100여명이 더 매몰돼 사망자가 모두 200여명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충격파가 지표에 도달하면 일부 에너지가 공기로 나가고 나머지는 반사돼 돌아온다"며 "이게 후속 충격파와 연속으로 만나면서 요동해 지표면이 부서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위성으로 볼 때 지표면 박리와 실제적인 갱도 붕괴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방사성 기체가 안 나오고 표면 붕괴가 능선을 따라 이어지면 갱도 붕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며 "풍계리 위성사진 속 붕괴는 모두 능선을 따라가지 갱도처럼 일직선이 아니다. 이것은 표면 박리"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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