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30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위원장 "한국 경제와 사회 변혁의 키 될 것"

기사등록 2022/03/31 17:35:47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뉴시스와 인터뷰 중인 2030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집행위원장. 2022.03.31. kown97@newsis.com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한국 경제와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세대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31일 부산 부산진구 2030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오성근(64) 집행위원장은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국제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은 앞서 지난 2014년부터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획해 그해 연말 제1회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듬해 2015년에 시 조직으로서 추진단이 구성됐고, 시의회의 지원조례 제정,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 등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오 위원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를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범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정부유치활동을 지원하고 이끌어 나가는 동력체"라고 소개했다.

범시민유치위원회는 산업연구원을 통해 월드엑스포 타당성 조사를 추진했고 동시에 지역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간담회와 시민토론회, 서명운동을 펼쳤다. 또 국가 사업화를 위한 대정부 설득 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4월 정부의 국제행사 심의위원회 심의를 완료하고 이듬해 5월 국무회의 보고를 거쳐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9년 12월 범정부 유치기획단이 발족했으며, 기획단은 2020년 하반기부터 '부산월드엑스포 기본계획 수립·유치계획서 작성 용역'을 시작했다.

2030월드엑스포는 이전에 국내에서 치러졌던 대전과 여수 엑스포와 확연히 다르다. 오 위원장은 "대전이나 여수 엑스포는 전문(인정)엑스포로 분류되며, 작은 규모의 엑스포다. 규모도 25ha(24만7933㎡) 이내로 면적 제한을 받고, 기간은 3개월이며 다루는 범위도 작다"며 "개최국이 모듈 형태로 전시관을 건설해 참가국에게 임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산은 유치하는 것은 등록(World Expo)엑스포로 규모가 훨씬 크다. 부지 면적 제한은 없고, 6개월 동안 개최 가능하며 개최국이 부지를 조성해 무상으로 대여하면 참가국이 자비로 국가관을 건설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월드엑스포는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변혁의 핵심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엑스포 개최를 통해 우리 산업·기술·문화역량을 홍보하고 동시에 국가 브랜딩을 통해 국내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와 같은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엑스포를 위한 부지 조성, 교통과 숙박시설의 신규조성·개선, 국가관 건설, 각종 문화·예술·공연 행사 등 다양한 투자와 소비활동이 이뤄져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 위원장은 "엑스포가 유치되면 각 국가들이 제공받은 부지에 직접 토목 공사와 각종 무대 설치 등이 모두 국내 기업들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61조원에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50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엑스포 유치로 유발되는 핵심적인 가치는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엑스포는 미래세대를 위한 무한한 가치를 지닌 학습실험의 장으로 교육적 가치를 갖게 된다"며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각종 첨단기술과 문화 등을 체험을 통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월드엑스포는 오는 9월 유치계획서(Candidature Dossier)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장실사가 진행된다.

이어 연 2회 개최되는 BIE총회에서의 경쟁 PT, 엑스포 주제를 중심으로한 파리 심포지엄, 리셉션 개최 등 최종 개최지 투표 이전에 공식적인 유치홍보와 교섭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하반기 총회에서 개최지 결정투표가 진행된다.

오 위원장은 "특히 내년에 진행될 BIE 실사단의 현장실사에서 14개 부문, 61개 항목에 대해 정확한 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한다"며 "교통체제와 숙박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논리적·상황적 정합성이 유지돼야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과 함께 2030월드엑스포 유치 도전장은 던진 곳은 모스크바(러시아), 로마(이탈리아), 오데사(우크라이나),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5곳이다.

오 위원장은 이들 도시에 비해 부산만의 강점으로 "지난 2014년 오래전부터 준비하면서 엑스포 유치 이슈에 대해 공감하고 논의하는 것은 부산 뿐이다. 이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가 모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산 원도심에 있는 북항에 유치되는 것도 큰 강점이다. 아름다운 수변 지역에 유치되고 과거에 비해 낙후되고 단절된 원도심 지역을 친환경적으로 변모시키고 이를 다시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점은 BIE가 내세우는 가치와 철학에 일치한다는 점이 강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시민들의 일치된 힘이 모여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라는 소식이 전해질 때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 위원장은 코트라(KOTRA)에서 30여년 간 근무했고, 벡스코 이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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