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36억 불어난 강남구의원…건물 229채 신고 구의원도

기사등록 2022/03/31 11:16:21 최종수정 2022/03/31 11:36:42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 구의원·기관장 등 417명 재산공개

평균 재산액 13억4400만원, 전년대비 1억3600만원 늘어나

재산 신고액 1위 최남일 강남구 의원, 1년새 136.7억 증가

[서울=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DB). 2022.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울시 구의원과 산하 기관장 등 417명의 평균 재산이 크게 늘었다. 구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최남일 강남구 의원은 1년새 136억여원 불어났다.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구의원·공직유관단체장 417명의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에 따르면 서울시 구의원 411명과 공직유관단체장 6명의 평균 재산액은 13억4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3600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늘어난 구의원과 단체장은 280명으로 전체 10명 중 7명을 차지했다. 반면에 137명(32.9%)은 재산이 줄었다.

구의원과 기관장들의 재산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토지와 주택 가격이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가격 상승, 저축, 상속.증여 등도 재산 증가에 영향을 줬다. 재산이 1년새 5억원 이상 급증한 구의원과 기관장은 모두 13명이었다.

구의원 중에서는 무소속 최남일 강남구 의원이 345억1558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1위를 차지했다.

최 구의원의 1년새 재산액은 136억7180만원 증가했다. 공시지가 108억90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토지와 3억원 상당의 복합건물 등을 매각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예금액이 5억7489만원에서 266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채무도 25억여 원에서 16억여 원으로 줄었다. 

이어 국민의힘 이현미 용산구 의원 88억9218만원, 더불어민주당 방민수 강동구 의원 87억2530만원, 더불어민주당 황영호 강서구 의원 83억3860만원, 국민의힘 서회원 강동구 의원 74억7513만원 등의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다주택 보유 구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오현숙 영등포구 의원은 229채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된 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 다세대주택과 본인 명의로 된 단독주택 1채와 다가구주택 1채 등이었다. 임대사업자인 배우자가 준공한 건물의 각 세대별 등기를 완료하면서 부동산 보유 수가 늘었다. 건물 재산액은 325억4000여 만원인 가운데 채무는 339억7000여 만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액은 18억6200여 만원 보유했다.

방민수 강동구 의원도 26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본인 명의의 강동구 암사동 다세대주택과 배우자 명의의 주상복합건물 등으로, 건물재산 규모는 107억6700여 만원으로 신고됐다.

국민의힘 장순원 영등포구 의원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20채를 신고했다. 건물액은 모두 68억4000만원이었다.

서울시 산하 기관장 중에서는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22억4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강택 TBS 대표이사가 18억4900만원의 재산으로 2위를 차지했고, 송관영 서울의료원장이 16억4600만원의 재산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재산변동사항에 대해 6월 말까지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은 "재산등록 및 심사제도를 엄정하게 운영해 공직자의 성실한 재산등록을 지원하고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할 것"이라며 "재산취득경위, 소득원 등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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