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 속으로'…민심 행보 부각

기사등록 2022/03/31 07:00:00 최종수정 2022/03/31 08:21:43

尹, 무료 급식소 배식 봉사활동 등 후보 시절 약속 이행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참석 긍정 검토하며 통합 행보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명동 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2.03.30. (사진=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국민과 일상을 함께하는 국민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서울 명동성당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 봉사에 나선 윤 당선인은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참석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후보 시절 약속 이행을 강조하면서 '소통'과 '통합' 행보로 보수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차담한 뒤 명동성당 내 ‘명동 밥집’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달 9일 정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선거 이후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윤 당선인은 배식 봉사활동을 마친 뒤 "'매일 같이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대주교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며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곳에 손길이 닿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어렵고 힘든 분들께 먼저 손 내밀고 힘이 되겠다. 명동밥집. 다음에 또 찾아뵙겠다"며 재방문을 약속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지키는 게 남대문, 울진에 이어 오늘이 세 번째"라며 "약속 지키기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씀드린 게 바로 오늘 이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대주교는 당선 축하 메시지로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고 이를 윤 당선인이 새기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당선 직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시장 내 국밥집에서 '꼬리곰탕'을 먹었다.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부터 "대통령이 되면 혼밥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윤 당선인은 상인회 관계자들을 위해 직접 수저를 놓아주고 국밥에 후추간을 해주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건의했다.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4일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 이재민들을 위로한 지 11일 만이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울진 산불 피해 당시 소방관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 짬뽕전문점을 찾아 식사했다. 매상을 올려주기 위해 윤 당선인이 직접 이 가게를 식사 장소로 정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가게를 당선인이 직접 찾은 뜻은 ‘고맙고 감사해서’ 였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로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지도부 등과 인수위 사무실 인근에서 공개적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메뉴도 '김치찌개' '피자·파스타' '육개장' 등이 주를 이뤘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산책을 하며 시민과 인사를 나누는 등 소통 행보를 보였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의 요구에 응하는 등 대통령급 경호를 받고 있음에도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윤 당선인이 국민들과 격의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자택 인근 대중목욕탕에서 윤 당선인을 본 주민의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7일 오전 자택인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에 있는 대중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파트 주민인 이모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목욕탕에서 목욕 마치고 탕에서 나오는데 덩치 좀 있고 살이 뽀얀 분이 슥 옆을 지나 탕으로 간다. 가만 보니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글을 올렸다.

후보 시절부터 "사람이 밥을 나누는 게 소통의 기본"이라고 말해왔던 윤 당선인이 '겸상'과 '어울림'을 통해 연일 소통 의지를 보이는 데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르지만 취임 이후에도 지속될 지 지켜볼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의 소통 행보에 대해 "처음에는 다 그렇다"며 "지금 판단할 게 아니고 1,2년 지난 후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도 초반에 조국 전 민정수석이랑 와이셔츠 차림으로 커피잔 들고 다닐 때 국민들이 환호하지 않았나. 지금 조 전 수석이 어떻게 됐나"라며 "국민과의 소통, 약속을 지킨다는 걸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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