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도 끊기지 않는 우크라 인터넷…사이버 공격 방어

기사등록 2022/03/30 16:27:22 최종수정 2022/03/30 21:18:43

2015년 전력업체 해킹 피해 이후 사이버 보안 강화

사이버공격 예상보다 덜해 "침공 이후 내다봤을 수도"

백업 옵션도 준비…머스크가 지원한 스타링크도 도움

[트로스얀네츠=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 동쪽 약 400㎞ 떨어진 트로스얀네츠 마을, 파괴된 러시아 전차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3.2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의 침공과 사이버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인터넷이 정상 작동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전쟁 발발에도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며 통신 업체의 발빠른 대처와 러시아의 잘못된 예측이 원인으로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WP는 인터넷망 중단은 매일 발생하고 있지만, 엔지니어와 백업 계획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체적인 인프라는 복원력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연구원인 루카스 올레즈닉은 "인터넷 네트워킹과 휴대전화가 대체로 잘 작동한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통신이 끊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년간 사이버 보안에 대비한 것은 물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이 예상보다 덜 치명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에 위성 인터넷 제공업체의 네트워크를 해킹하고 전화 및 인터넷 제공업체의 서비스를 차단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덜 파괴적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후 기반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통신시설을 주요 타깃으로 삼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존 페라리 미국기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도 서로 통신하기 위해 인터넷과 휴대 전화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2015년 우크라이나 전력공급업체를 해킹해 수만 명의 전기를 차단했는데 그 이후로 사이버 방어에 힘썼다.

우크라이나에서 인터넷을 구성하는 물리적 인프라는 잘 발달되어 있으며, 종종 동일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라인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인터넷 서비스가 고장난 지역에서는 통신회사들이 서비스의 가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24시간 일하고 있다. 통신업체 키이우스타는 수리를 위해 기술자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200개 이상의 대피소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기존 서비스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백업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 시스템인 스타링크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위성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지상의 인터넷 연결만큼 빠르거나 강력하지 않지만 유용한 백업이 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대가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