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차 셀카' 尹인수위 해촉 조상규…"이게 공정이냐" 반발

기사등록 2022/03/29 12:13:30 최종수정 2022/03/29 14:44:43

조상규, 인수위 앞 긴급기자회견서 해명

"자기 눈에 나는 사람을 밟아서 내쫓아"

"권영세와 용산서 최종경선" 음해설 암시

"경호차량 나온 사진들 허다하다" 반박

'워크샵 자료 누출'에 "인수위 로고 없어"

"다른 의원들은 절대 대외비 사진 올려"

"강의 문제되니 하지말라는 지시 없었다"

"해촉 통보를 직접 받은 사실도 없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보안 위반' 이유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는 29일 "안철수 인수위원장, 박성중 의원 등 아무도 (해촉을) 몰랐다. 누가 사유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눈에 나는 사람을 내쫓고있다. 이게 무슨 공정이고 상식이냐. 이게 법치냐"고 했다.

'조성은씨 고발 사주 의혹' 담당변호사로 활동했던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가 상식과 공정, 법치를 하기 위해 이런 사건이 두번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된다. 공무원에 준하는 지위에 있는 인수위 실무위원 해촉 절차를 진행하면서 적법절차 위반, 법치주의를 어겼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2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 조상규 변호사는 워크샵 PPT내용을 공개하고 인수위 소속으로 외부 강연을 다녀온 것을 홍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실무위원 1인에 대해 해촉을 완료하였으며 전문위원 1인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조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당선인 경호차량 셀카 보안사항 위반 ▲워크샵 강의안 누출  ▲인수위 외부 강연 출강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경호차량 번호판이 함께 나온 '셀카사진'과 관련 "제 사진에는 경호용 차량의 번호판이 아주 뒤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보인다고 쳐도 이미 74오3231 등 경호차량은 번호판이 명확하게 다 나온 사진들이 허다하다"고 했다.

앞서 27일 진행된 워크샵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 "(자료에) 인수위 로고가 안 박혀있다. 워크샵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 강의 요청이 온다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소속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는 호환성이 있는 강의안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강의안을 사진 찍어서 문제가 될 게 있다면 강사들의 지식재산을 침해했을 지언정 보안사항 위반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수위 출근 중 외부 강연을 나간 것과 관련 "강의 내용조차도 인수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 그대로 4차산업혁명을 설명하는 강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제가 몰랐다면 강의를 하지 말라고 하는 지시 사항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교육분과 의원들이 올린 회의사진들이 오히려 보안위반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업무보고 자료에 '절대 대외비'라고 빨갛게 써놨는데 자료들에 다 나와있다. 다 노출했다"면서 "어떤게 보안위반인지 생각해달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에 특허청 업무보고에 제출된 자료들이 훤히 다 보이는 사진을 올렸음에도 인수위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인수위로부터 해촉 통보를 직접 받은 사실이 없었다며 해촉 절차상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제 SNS 사진들이 그렇게 큰 문제가 돼서 인수위에 누가 되고 위원해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왜 저에게 단 한 번도 사진이 문제가 되니 삭제하라는 요청이 없었는가"라면서 "인수위로부터 해촉사유가 무엇인지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해촉된 사유가 무엇으로 짐작되냐고 묻자 음해설을 암시하듯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저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용산구에서 최종경선을 했다"면서 "저를 반드시 숙청해야할 미션이 있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에 권 부위원장의 입김이 있었다고 보는지에 대해 "'투 트랙'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한 쪽은 행정상 착오로 해서 자진으로 나가게끔 설득한 그룹과 또 하나는 그냥 잘라야하는데 사유가 없어서 해촉 사유 중 제일 중요한 게 비밀 누설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변호사는 인수위가 전문위원인 박모 교수에 대해서도 연구비 횡령 논란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박모 교수에게 이런 것 때문에 해촉됐다고 하니, 박모 교수가 화를 내니까 행정관이 전화와서 그럼 해촉 통보를 철회하겠다 했다. 코메디하냐"고 했다.

인수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묻자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인 김창경 교수를 겨냥한 듯 "경제2분과처럼 위원이 갑질하지않고 젠틀하게 회의를 진행하고 발언하고 답변하는 데 제지하면 안된다. 깜깜이로 실무위원과 전문위원은 다 나가라하고 사석이나 커피샵에서 할 만한 이야기를 업무보고에서 질러대는 사람은 인수위에서 다 빼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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