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기 연료 부족으로 씨 뿌리기 지지부진
'세계 곡창지대'의 생산 차질 위협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는 지상전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피해 수많은 피난민들이 몰려든 서부 지역의 주요 도시 르비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7일 원유 저장고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파종 시기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최근 "러시아군이 물류를 어렵게 만들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료 저장고를 목표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전국의 주택가에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최근 며칠 동안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르비우, 리브네, 지토미르, 루츠크 등 여러 도시의 연료 저장고들이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남동부의 자포리지야, 남부의 헤르손, 동부의 하르키우 지역 주민들을 약탈, 납치,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광활한 들판에서는 해바라기 파종기가 시작됐지만 연료 부족으로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고의 해바라기 기름 생산국이며, 동시에 밀의 주요 수출국으로 '세계의 곡창지대'이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러한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이는 세계 식량 안보의 운명이 우크라이나 농업이 성공적 수확을 거둘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보리 3만t, 밀 2만7000t, 해바라기 5500t을 생산했던 농장주 알렉산데르 페트코프는 "전쟁 전에 남아 있던 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공급은 없어 연료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5일 이내에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1300개 가까운 대규모 농업 기업들 중 불과 20%만이 올 봄 파종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를 확보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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