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동성고등학교, 지역 명문 사학으로 화려한 변신

기사등록 2022/03/26 09:28:58

1990년 동해여자상업고 개교 이후 2006년 일반계고 전환

일반계고 하위권 고교에서 현재 지역 대표 명문 사학으로 우뚝

교사-학생 1대1 맞춤형 교육, 진로트랙별 교육과정 운영 등

경북 포항동성고등학교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서울대 3명, 연고대 5명, 의치의예과 4명, 한의예약학과 3명, 공군사관학교 1명, 카이스트 1명, 포스텍 1명, 교대 6명...’

경북 포항동성고등학교의 2022학년도 대입 수시 및 정시전형 합격 인원이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진학 인원은 64명, 국립대 진학생은 74명으로 집계됐다. 재수생이 제외된, 3학년 재학생들의 합격 수치다.

올해 포항에서도 도심지와 많이 떨어져 있는, 남구 동해면에 위치해 있는 400여 명 규모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동해면 인구는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행정구역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옛말에 빗대면, 최악의 상황에서 포항동성고의 대입 성공사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학교 주변에 는 학교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해병대 제1사단과 해군6항공전단 등 군부대가 주둔해 있다.

온종일 이 학교에서는 군 헬기와 비행기의 굉음이 머리를 세차게 때리곤 한다.

더욱이 이 학교는 1990년 동해여자상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 포항동성고란 이름으로 교명을 변경하면서 동시에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환한 시점이 2006년이다.

10여년 넘게 실업계고였던 꼬리표가 쉽사리 잊혀지지 않으면서 한동안 포항동성고는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없는 하위권 학교일 뿐이었다.

그랬던 학교가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거듭났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지역의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포항동성고는 가장 먼저 학생이 많지 않다는 단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교사와 학생의 1대1 맞춤형 교육을 통한 교육질 개선에 힘썼다.

교육열이 높은 교사 채용에도 힘을 쏟으면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교사들을 학교로 영입해 수업 효과도 높였다. 소수 정예 육성 방식이다.

이러한 학교의 노력은 지난 201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능만점자를 배출하면서부터 서서히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수능의 난도와 상관없이 이제는 매년 수십여명의 학생들을 서울대 등에 합격시키면서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했다.

포항동성고는 현재 학생 진로에 맞는 ‘진로트랙별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교과특성화학교’로 선정돼 학생들의 진로에 맞게 ‘IT·공학’, ‘자연 융합’, ‘휴먼 의약’, ‘국제 경영’, ‘인문 과학’, ‘사회 과학’ 등 6개의 진로트랙을 운영함으로써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소인수 과정,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물리적 환경을 뛰어넘는 우수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교사들 역시 연수나 대학탐방 등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로지도 전문성을 높여 학생들의 진학에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남녀 기숙사를 리모델링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여건과 함께 건강과 생활환경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포항동성고 김이수(2학년) 학생은 “포항의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해보니 동성고만큼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원해주는 학교나 선생님이 없는 것 같다”며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동성고 김도은 교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건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교사들을 믿고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좋은 입시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포항동성고 윤재덕 교장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교육환경 속에서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고의 지식과 지혜를 가르치기 위해 많은 교사들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항 최고를 넘어 경북 최고의 명문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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