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행되는 탄소중립기본법 재수립해야"
기후위기 관련 각종 사회안전망 확충도 요구
인수위 앞 행진…국정과제 채택 요구서 전달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청소년들이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기후위기 대응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청소년기후행동은 25일 오전 '기후파업'을 진행하고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이 더 이상 주장이 아닌 전제가 되는 세상"이라며 "기후위기에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역대급 폭염,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폭우, 꺼지지 않는 산불 등 일시적 재난이 반복돼 일상의 영역이 됐다"며 "재난은 매 회를 거듭해 우리 삶에 하나 둘 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지난 2017년 대비 70% 이상 감축하는 수준으로 상향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기준에 맞춰 1.5도 수준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기후위기 관련 각종 사회안전망 확충을 요구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부터 시행되는 탄소중립기본법에 명시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기후위기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5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책가방을 멘 채 학교가 아닌 거리로 향한 학생들도 있었다.
윤현정 활동가(18·여)는 "새 정부는 인수위원회 단계에서조차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인권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원 활동가도 "정치권에서는 과학에 기반한 우리의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치적으로 설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서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위기에) 대응하라는 요구는 비현실적이지도, 과도하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발언을 마친 이들은 약 250m 행진을 이어간 뒤 인수위 관계자에게 '기후위기 국정과제 1순위 채택 요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기후파업은 기후변화 대책 요구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것을 포괄적으로 뜻한다. 지난 2018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스웨덴 10대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행동에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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