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조합원 관련 기자회견 준비 과정서 상여 준비
일부 조합원 분신 시도...시청 직원·경찰 제지 과정서 마찰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시내버스 회사 소속인 조합원이 고용 승계가 안 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노조가 고인의 상여를 메고 울산시청 광장으로 진입하려다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조합원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24일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조합원들은 시청 햇빛광장에서 기자회견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의 상여를 메고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시청측은 노조에 상여를 들이지 말 것을 요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원경찰과 시청 직원 등을 동원해 저지선을 마련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상여를 들고 강제로 시청을 진입하다 이를 제지하는 시청 직원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당시 시청 진입에 실패한 한 조합원은 분신을 시도하겠다며 갑자기 몸에 기름을 끼얹었지만 주변에 있던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울산시청 광장에는 경찰 5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됐다. 오후 1시 40분쯤 상여는 시청 앞 천막농성장으로 자진 철수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앞서 신도여객 조합원이었던 숨진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40분께 울산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신도여객이 타 버스회사로 매도되면서 전체 버스운전 기사 중 90여 명은 고용승계가 되고 일부 조합원은 승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동료 버스기사 50여 명과 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청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A씨는 지난달부터 건강이 나빠져 농성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고인이 되신 버스노동자는 18년간 버스 기사로 일을 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하루아침에 해고된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해왔다고 한다"며 투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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