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의장 "곽상언 충북지사 출마, 도민에게 무례"

기사등록 2022/03/24 13:36:25 최종수정 2022/03/24 13:49:43

6월 지방선거 불출마 "후배양성 위해 열심히 하고 싶다"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박문희 충북도의장이 24일 "곽상언 변호사가 자신의 입장을 당원에 밝히지 않고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것은 민주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어도 모임 등에서 (충북지사 출마와 관련해)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당원들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당원이 허수아비가 아닌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고, 그런 모습은 당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 "자기 이익 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시종 충북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선거에 나오지 못하니까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북에서 활동하지 않고 (이곳에서) 출마하는 것은 충북도민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며 "40여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변호사는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예비후보자 검증을 신청했다.

앞서 그는 지난 12일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을 사퇴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지역위원장이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중앙당은 대선을 이유로 사퇴 기한을 2월2일에서 이달 12일로 늦췄다. 민주당 검증위는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자격 검증에 들어간다.

이날 박 의장은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판에서 자기 자리를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때가 됐을 때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내려올 줄 아는 정치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의장을 했는데 또다시 지방선거에 출마해서 정치하는 것은 시대가 변하는 상황에서 모범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 후배 양성을 위해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박 의장은 "제 지역구는 엄청난 험지인데 제가 간청을 해서 송미애(비례) 도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며 "송 의원을 열심히 도와서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충북도당 재심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게 됐다"며 "(지역구인) 상당구에 새로운 정치 바람이 불고, 자기 욕심이 아니라 지역과 나라를 위하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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