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호적 활동…우크라, 직·간접적 벨라루스 내정 관여"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가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기로 했다.
타스통신과 AFP 등에 따르면 아나톨리 글라즈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외교적 신분에 맞지 않는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총영사관 일부 직원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우크라이나가 양국 무역 관계 악화를 노리고 "비우호적 활동"을 벌여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글라즈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당국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내정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지난 2021년부터는 벨라루스를 '적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우크라이나 해외 대표부 직원 일부의 비외교적 활동을 종식하려는 조치"라고 이번 추방 통보를 설명했다.
벨라루스 측은 추방 대상인 우크라이나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이내 출국'을 통보했다고 한다. AFP에 따르면 이후 벨라루스에는 우크라이나 대사와 외교관 네 명만 남는다. 벨라루스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자국 외교관을 철수시켰다고 한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24일 개시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자국 내 병력 주둔을 허용하며 사실상 침공을 지지해 비판을 받았다. 국제 사회는 침공을 실시한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벨라루스도 제재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벨라루스 보안 당국은 전날인 22일 우크라이나 외교관 8명에게 간첩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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