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송현석 대표, 올해도 신세계푸드 '깜짝실적' 이끈다

기사등록 2022/03/25 06:00:00 최종수정 2022/03/25 08:57:43

2020년 외부출신으로 대표에 선임…지난해 실적 반등 견인

노브랜드 피자, 대체육, IP 사업 등으로 성장 가속화 주도

[서울=뉴시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 2020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푸드 대표로 뜻밖의 외부 출신 인물을 낙점했다. 마케팅담당 송현석 상무를 대표로 전격 승진시킨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이전까지 외부 출신 인사가 대표로 선임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 안팎에선 송 대표 경영 행보에 더 주목했다.

송 대표에게 주어진 특명은 '노브랜드 버거' 사업 확대였다. 그는 맥도날드 마케팅팀장과 피자헛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 마케팅 분야에 특화된 이력을 갖고 있어 버거 사업을 키울 적임자로 꼽혔다.

특히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점 증가는 신세계푸드 실적 반등을 향한 트리거였다. 일단 가맹점 수가 늘어야 로열티 수익이 확대되고, 패티나 햄버거빵 등을 만드는 제조 공장 가동률도 상승하며 시너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 확보에 팔을 걷어 부쳤다.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170개 매장을 거침없이 개장했다. 가맹점이 급증하자 예상대로 공장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3329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올렸는데 각각 전년대비 7.47%, 278.57%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외부 출신으로 신세계푸드 CEO 맡아 '실적 반등' 견인

취임 3년차를 맡는 송현석 대표는 올해 신세계푸드 성장에 또 다시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사업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병행할 계획이다. 당장 노브랜드 버거 사업은 '수익성 극대화'로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신사업으로는 노브랜드 피자로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한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체육과 IP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급식과 외식 사업도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굳힌다. 

◆급식·식자재 BtoC 확대, 올반도 점유율 높여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안착했다는 평이다. 송 대표는 매입 유통과 제조 서비스 등 각자 대표 체제로 나눠져 있던 2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개편에 나선 곳은 또 있다. 식품유통, 급식, 베이커리, 외식 등 4개 사업 부문과 매입 물류, 생산, 연구개발(R&D), 지원(인사·재무), 마케팅 등 5개 서포트 부문을 총 9개의 담당 체제로 재편해 더욱 전문화시켰다.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은 B2B(기업간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B2C(기업·개인간 거래)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했다. 외식 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올반, 보노보노, 데블스도어 일부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며 효율화를 노렸다.   

2016년 출시한 올반을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뒤늦게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올반은 지난해 안주류와 간식류를 비롯해 소포장 육류, 중화요리, 옛날통닭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노브랜드 피자, 제2의 버거 될지 '주목'

올해 노브랜드 피자 사업은 송 대표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테스트 매장인 1호점을 개장하며 피자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노브랜드 피자는 '노브랜드' 특유의 거품을 뺀 가격으로 경쟁사보다 5000원 정도 저렴하다.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피자 도우볼과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으로 주문 후 8분이면 피자를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시간과의 싸움에서 유리해지면 점주들의 수익성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노브랜드 피자는 테스트 매장에서 가능성을 엿본 뒤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 확대에 나선다. 노브랜드 버거에 이어 피자 가맹점까지 성공하면 로열티 수익과 제조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배가할 전망이다. 

◆대체육·IP 사업 등 사업 다각화로 성장동력도 확보

신세계푸드는 대체육과 IP(지식재산권) 사업 같은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  
 
지난해 시장에 진출한 대체육 사업은 송 대표가 주목한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신세계푸드는 독자 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을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 컷'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햄을 시작으로 앞으로 5~6가지 대체육을 내놓을 계획이다. 소시지, 햄, 불고기를 거쳐 최종적으로 돼지고기 원물과 비슷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판매처도 더 늘린다. 스타벅스와 웨스틴조선호텔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F&B 브랜드와 협업해 판매 채널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오픈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도 새로운 B2C 사업 모델이다. 제이릴라는 우주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화성에서 만들어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특이한 스토리로 매장을 꾸몄다.

기존에 운영하던 베이커리 부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까지 적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제이릴라 사업은 더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제이릴라는 콘텐츠 IP 사업에서도 실험대가 된다. 신세계푸드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제이릴라'를 활용한 IP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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