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추정
유서에 해고 억울함·가족에게 미안함 적어
해고노동자들 223일째 시청 앞서 천막농성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서 고용승계 과정에서 해고를 당한 후 천막농성을 이어오던 버스기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에 따르면 신도여객에서 해고된 버스기사 이모(58)씨가 전날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함께 해고된 동료가 자택을 방문했다 숨진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차 검안을 마치고, 검찰의 지휘를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해고에 따른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정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8월까지 신도여객에서 버스기사로 일했다. 그는 신도여객을 대우여객에 양도하는 과정에 해고됐다.
당시 이씨와 함께 버스기사 50명이 해고됐고, 현재도 이씨를 포함해 36명이 해고자로 남아 있다.
그동안 이씨는 18년간 버스기사로 일하다 하루아침에 해고된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장기간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복직투쟁을 벌여오다 최근에는 건강까지 나빠진 상태였다.
신도여객 해고노동자들은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울산시청 앞에서 223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천막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이 고인의 죽음을 전해 듣고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유족의 의견을 들어 고인의 억울함을 풀고 죽어서라도 원상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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