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 전쟁은 무분별한 학살이자 신성 모독"

기사등록 2022/03/20 22:47:49 최종수정 2022/03/21 09:37:43

"매일 살육과 잔혹 행위 반복…전쟁 끝내야"

오는 25일 러시아·우크라 봉헌 미사 집전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2022.03.2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분별한 학살"이라며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뒤 신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일 살육과 잔혹 행위가 반복되는 무분별한 학살"이라고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의 모든 행위자들은 이 혐오스러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주 미사일과 포탄이 민간인과 노인, 어린이, 임신부를 공격했다"며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 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상기했다. "한 명은 팔을 잃었고 한 명은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무고한 아이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인간 삶의 신성성에 반하는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우리는 학대 받은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애정과 구체적인 헌신, 기도로 그들을 안아줘야 한다"면서 "전쟁과 폭력에 익숙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는 25일 모든 신자와 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성모에게 봉헌하는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