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협상 계속…합의하면 상황 빨리 종료"(종합)

기사등록 2022/03/18 00:13:12 최종수정 2022/03/18 07:35:43

"우리 조건은 명명백백…우크라 측 활발한 참여 기대"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 2021년 12월23일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2022.03.1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나흘째 협상을 이어가겠다며 합의로 현 상황을 조속히 끝낼 수 있다고 압박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날도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이) 이미 열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협상은) 다양한 경로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과정에는 여러 실무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양국은 지난 14일부터 릴레이 화상 협상을 해 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자국보다 협상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은 전문가, 정부 기관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24시간 내내 일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단은) 의지를 명확히 보였다"라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쪽에서 비슷한 열의를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양국은 지난 2월28일과 이달 3일, 7일 대표단 협상을, 10일에는 외무장관 협상을 진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문서 서명과 모든 조건에 대한 명확한 협상, 그리고 그 이행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매우 빨리 멈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대표단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라고 했다.

합의가 아직 도출되지 않은 원인은 우크라이나 쪽에 돌렸다. 그는 러시아 대표단이 준비를 훨씬 더 잘 갖췄다며 "우리의 조건은 명명백백하다"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쪽에도 자국 조건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협상 스타일이 매우 느긋하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민스크 협정을 거론, "당시에도 일이 매우 느긋한 방식으로 진행됐고, 그게 결국 교착의 이유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협상 기간에는 그런 스타일이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쪽에서의) 활발한 참여를 정말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나흘에 걸쳐 이어지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우크라이나 중립 선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외국 군사 기지 불유치 등이 포함된 협상 진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협상단에 참여하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를 "러시아 측 입장에서의 제안만 반영한 것"이라며 휴전과 러시아 병력 철수, 여러 국가로부터의 안보 보장을 거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런 문제를 양국 지도부 간 직접 대화로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측은 전날부터 언론을 통해 오스트리아, 스웨덴식 중립 비무장 국가 지위 등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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