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독일, 경제이익 우선하다 너무 늦게 도움 줘"

기사등록 2022/03/17 18:54:15 최종수정 2022/03/17 19:46:43

독일 의회 화상 연설 "독일, 러시아와 사업 계속하려 했다"

러시아, 우크라 침공 22일째

[베를린=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독일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2022.3.17.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독일이 경제 이익을 우선하다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늦게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영국·캐나다 등의 의회에서 잇따라 화상 연설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2일째다.

도이체벨레,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의회 화상 연설에서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우크라이나의 안보보다 자신들 경제를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들여오기 위한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독일과 러시아를 직통하는 가스관으로 작년 공사가 끝났지만 아직 가동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 사업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반대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기에는 도움이 너무 늦었다"며 "당신들은 러시아와 사업을 계속 하려는 의향을 보였고 지금 우리는 냉전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러시아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데 주저한다고 지적하면서 "평화가 수익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우크라이나 위기에도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제재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러서야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시켰다.

독일은 러시아가 전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전쟁 지역 무기 공급과 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오랜 국방정책을 뒤집었다.

다만 독일은 역내 긴장 완화가 중요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반대했다.

나토는 러시아와 서방이 직접 충돌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 지원만 하고 파병과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거부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