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는 17일 삼환아르누보 화재사고 복구현장에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에는 서동욱 남구청장을 비롯한 안전·건축 관련 공무원들과 입주대책위원회, 화재사고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현장에서 공사 진행상황과 안전관리 상태, 규정 준수여부 등 전반적인 추진사항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화재 발생 1년 7개월 만에 구조 보강 등 수선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진행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주민들이 재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철저한 공사 마무리를 강조하기 위해 점검에 나섰다.
지난 2020년 10월 8일 밤 야외 테라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외벽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졌다.
500여명에 달하는 입주민들이 화재 직후 신속히 대피하면서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 없이 7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가연성 소재로 된 건물 외벽에 붙은 불길이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진데다 고가사다리차가 고층까지 닿지 않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화재 발생 15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완진됐다.
장시간 이어진 화재로 21세대가 전소됐고, 32세대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 소방서 추산 106억원 규모의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직후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말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한 뒤 건물 자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4월 구조체 보수·보강을 위한 대수선 허가를 받고 10월 말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구조보강 공사는 최근 완료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 인테리어와 외관 마감공사는 이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예방을 위해 외벽에는 불연성 소재를 사용했고, 고층 전용 소방설비도 설치하기로 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삼환아르누보 화재 이후 남부소방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고층건축물 주변에 대형 소화전을 설치해 철저히 관리 중"이라며 "구민 안전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주민 모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 남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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