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글씨체만 봐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구나 느껴집니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연쇄살인마 유영철을 재조명했다. 그가 방송사로 보내온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3MC인 영화 감독 장진, 전 프로파일러 권일용, 배우 최귀화와 함께 가수 한승연이 함께했다.
이들은 먼저 유영철이 보낸 자필 편지를 살펴봤다.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어디 하나 고쳐 쓴 흔적이 없는 글씨를 본 최귀화는 "타자기로 친 거 아니냐", 한승연은 "이상한 공포가 느껴진다"라며 섬뜩해 했다. 권일용 교수는 "글씨체를 보니 사람이 변하지 않는구나 느껴진다"라며 생각에 잠겼다.
이어 최귀화가 유영철의 편지를 읽었다. "내가 사이코패스로 명명되는 건 오류라고 본다. 다양한 서적을 통해 살펴본 바, 나는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한 소시오패스에 더 가깝다"라며 스스로를 진단했다. "권일용, 표창원 같은 프로파일러를 만난 사실이 일체 없음에도 언론에서 그 내용이 사실처럼 보도 됐다"고 적어 혼란을 던졌다.
이에 권일용 교수는 혼란스러워 하는 출연자들에게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한 거짓말 한 마디에 여러분이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이코패스가 상대를 조종하고 통제하는 수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안 만났다고 하면 내가 소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식으로 심부름을 하게 하거나 말을 하게 만드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유영철이 약 10개월 동안 스무 명을 살해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시청하며 그의 심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가 부유층을 타깃으로 살해를 시작한 것부터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로 범행 대상을 변경한 것까지 살펴보며 그의 오만함과 잔인함을 확인했다.
특히 유영철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시체를 훼손하는 과정에서 드러낸 잔인함과 훼손한 시체를 택시로 운반하기 위해 김치와 섞어 포장해 냄새를 덮어버리는 치밀함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또 유영철은 자신의 집에서 시신을 훼손할 때 영화 '1492년 컬럼버스'의 OST '더 컨퀘스트 오브 파라다이스(The Conquest of Paradise)'를 들었다는 사실에 한승연은 "웅장하고 대단한 일을 할 때 나오는 음악인데 도대체 유영철은 본인의 범행에 무슨 의미를 부여한 것이냐" 분노했다.
결국 유영철은 살인, 방화, 사체 손괴, 공무원 자격 사칭, 사체 유기, 도주 등의 혐의로 2004년 12월 사형선고를 확정 받았다. 형은 아직 집행되지 않아 수감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을 살펴본 장진 감독은 "이제는 사라져도 될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사건을 되짚어 보며 소름이 돋았다. 편지를 보면 오랜 시간 감옥에 있으면서도 그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만일 그가 잡히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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