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전 채널A 기자 1심 무죄 판결에도
'공모 혐의' 한동훈 사건은 계속 수사 중
尹, 핵심 요직 기용 시사…불기소처분 관측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선혁)는 한 검사장에 대해 여전히 수사 중이다.
검찰은 2020년 4월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 이 전 기자 등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같은 해 7월 구속 기소했다.
그동안 한 검사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뒤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충북 진천본원, 사법연수원 등 비수사 부서로 연달아 좌천됐다. 그는 이 사건을 놓고 입장문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과 '장외 설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한 검사장과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이 전 기자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에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의 정당성까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또 이 전 기자 공소장에는 한 검사장이 공범으로 적시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선 당시 수사팀을 이끌었던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한 검사장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 받았다. 법조계에서는 결국 검찰의 채널A 사건 수사가 무리했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 전 장관은 채널A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규정하며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도 주장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해 한 검사장을 두고 "(장관이) 수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쯤에서 수사를 마치자는 데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사이 인사로 교체된 새 수사팀은 내부적으로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이 수차례 결재를 미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초 검찰 안팎에선 한 검사장의 처분을 최소 이 전 기자의 항소심이 끝나기 전까지 미룰 것으로 관측했지만, 최근에는 그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당선인은 대선 직전 한 검사장을 놓고 "거의 (정권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이 안 된다는 얘기는 독립운동가가 중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언급, 사실상 그를 핵심 요직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검찰이 한 검사장 사건을 마냥 붙들고 있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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