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강성노조엔 강경대응" 노사갈등 겪는 산업계 '촉각'

기사등록 2022/03/10 17:55:20 최종수정 2022/03/10 21:55:43

노동 친화적 정책 도입 한편 강성 노조 엄정 대응 예고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타임오프제 등 노동 친화적 정책을 적극 도입할 것을 약속하면서도 강성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크고 작은 노사갈등에 엮인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년 문재인 정권에서는 노동조합 가입과 활동을 폭 넓게 보장하고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윤 당선인은 노사문제를 대화로 풀어야한다고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면서도 연장근로시간을 총량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기업 정책도 예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특히 강성 노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6일 거리 유세에서 그는 "전체 근로자의 4%를 대변하는 강성노조는 완전히 치외법권"이라며 "(강성노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엉터리 정부, 강성노조와 싸우기 싫어 보따리 싸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마를 앞두고 발표한 공약집에서도 강성 노조의 사업장 무단 점거,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엄정한 법 적용으로 이같은 행위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노사갈등을 겪고있는 산업계는 이번 정권의 노동시장 개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등 합의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번 주 임금 체계와 휴식권 등을 두고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두 차례 노동쟁의 조정절차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다.

특히 최근 전국삼성전자노조 임시총회에서 이원일 광주지부장이 위원장이 당선됐다. 이원일 신임 위원장은 노조 조합원 확대와 조직력 강화로 '힘 있는 노조'를 만들고, 현대차와 기아 등 다른 노조들과 연대해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 이번 정권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5일간의 파업 끝에 간신히 합의점을 찾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에 따르면 택배노조가 현장 복귀 과정에서 돌변해 서비스 정상화를 거부하고 강성 조합원이 밀집된 일부 지역에서 복귀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택배노조 측은 일부 대리점에서 쟁의권 포기를 전제로 표준계약서 작성을 요구해 대기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에 이어 1953년 설립 이후 70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오던 CJ제일제당에도 노조가 설립됐다. CJ제일제당 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산하 식품산업노동연맹 소속이다. CJ대한통운의 노사 갈등이 CJ제일제당 직원들의 노조 설립 추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가 윤석열 당선 직후 노동 개혁을 강조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한 자유로운 기업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만큼 윤석열 정권의 노사관계 해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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