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러 원유 대체 하루 40만 배럴 증산"…수감 미국인도 석방(종합)

기사등록 2022/03/09 12:14:56 최종수정 2022/03/09 12:18:17

"하루 80만 배럴→120만 배럴 증산 가능"

美 8일 러시아 원유 수입 전면 금지 발표

美 지난 주말 협상단 보내 대면 회담 진행

베네수엘라, 美 정유회사 임원 등 2명 석방

[미시간(미국)=AP/뉴시스]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샘스클럽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 강화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2022.03.09.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베네수엘라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40만 배럴 늘려 미국이 수입을 금지한 러시아산 원유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미국에 원유를 수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석유 산업이 붕괴했다. 양국이 제재 완화와 이에 화답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정학적 균형을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이날도 퀸테로 베네수엘라 석유협회 회장은 8일(현지시간) 현재 하루 8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120만 배럴까지 늘릴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양의 일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가한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협상단을 보내 대면 회담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하면 이를 베네수엘라 원유로 대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표단은 후안 곤잘레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이 이끌었으며 로저 칼스텐스 미 대통령 인질문제 특별대표를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과 관련 퀸테로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하면 베네수엘라는 제때에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원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회담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분명한 선의의 표시로 자국에 수감된 최소 2명의 미국인을 석방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석방된 이들은 미국 정유회사 시트고 임원 구스타보 카르데나스와 쿠바계 미국인 호르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로,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7년 카르데나스를 포함한 시트고 임원 6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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