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 1월대비 상승폭 2.1%p↓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의 중고차 시세가 높은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그 상승세가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중고차 도매 경매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가 다소 하락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2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는 231.3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36.7% 상승했지만 지난 1월에 비하면 상승폭이 2.1%p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제조차량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부족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공급망 여파로 신차 생산에 제약을 겪었다. 이는 결국 지난 한 해 동안 중고차 수요와 가격의 급등을 촉발시켰다.
대부분의 중고차들이 1년 전에 비해 비싸졌다. 다만 모든 종류의 차량이 동일하게 오른 것은 아니다.
2월 수치 기준으로 소형차는 44.9%, 밴은 48.4%, 픽업트럭은 24.8% 올랐다.
CNBC는 이러한 흐름이 자동차 업계의 신차 재고현황을 반영한다고 했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 크라이슬러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회사들은 반도체 칩 부족에 수익성이 낮은 소형 모델보다 수익성이 높고 판매가 많은 픽업 트럭의 생산을 우선했다는 것이다.
이에 소형차나 SUV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차량 출고까지 긴 대기시간을 예고받아야 했고 이러한 결과 당장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특정차종의 가격이 급등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폭은 줄었지만 아직 시세 급등 현상은 끝나지 않았다.
반도체 칩 부족 현상과 러시아 제재로 인한 수요 공급망 불균형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반도체 생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텔과 TSMC 등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다양한 업체들과의 제휴로 반도체 확보량을 늘리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차량의 기능을 최소화해 출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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